박근혜 대통령 만난 재계 빅3, 새로운 협력관계 형성

박근혜 대통령 만난 재계 빅3, 새로운 협력관계 형성

기사승인 2013-05-09 22: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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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경제] 박근혜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 ‘빅 3’의 회동 이후 정부와 재계가 경제민주화를 둘러싼 갈등을 뛰어넘어 적극적인 투자와 고용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에 따라 대기업 총수들이 귀국해 투자 보따리를 풀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방미에 수행한 경제인들과 가진 조찬회동에서 규제 완화를 약속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한 목소리로 “투자와 일자리를 늘리고 동반성장에 더욱 주력하겠다”고 화답했다.

특히 박 대통령과 이 회장은 현 정부 들어 처음 만나 정·재계의 눈길이 쏠렸다.

재계 관계자는 9일 “정부와 재계가 경제위기 극복과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 서로 도와야 하는 파트너라는 인식을 굳건히 한 것이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삼성 투자 확대 여부에 관심 집중=박 대통령이 먼저 재계의 일감 몰아주기 해소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움직임 등에 대해 고마움을 표했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미국에서 기업인들을 격려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면서 “우리 경제가 지금은 어렵지만 정부와 기업, 국민이 힘을 합치면 빠른 시일 안에 경제 활력이 되살아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현 정부가 추구하는 창조경제에 대해 “한국 경제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올바른 방향”이라며 “창조경제는 무엇보다 기초과학이 튼튼해야 하기에 소프트웨어가 뒷받침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또 재계 1위 그룹라는 위치를 감안해 창조경제 실현에 선도적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이 회장은 “삼성은 창조경제의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어 내는데 최선을 다하고 투자와 일자리를 최대한 더 늘려서 우리 경제를 튼튼히 하는데 앞장서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따라 올해 49조로 책정된 투자액이 더 늘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삼성은 “경기상황에 맞춰 투자를 유동적으로 하겠다”는 입장이라 투자액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에 대해 삼성 관계자는 “현재 잡혀있는 계획에 따라 차질없이 투자를 집행할 것”이라며 “현 정부 경제정책에 발맞춰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에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친환경 자동차 개발에 박차=정 회장은 “친환경 경차량 기술의 확대를 통해 자동차 산업의 창조경제 실현에 중추적 역할 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 확대를 더 나아갈 것”이라면서 “중소 협력회사들과 동반성장을 적극 추진해 상생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의 방미 발언에 따라 현대차의 친환경 자동차 개발은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특히 현대차는 올해 14조원 안팎의 투자계획을 발표하며 친환경 자동차의 연구개발(R&D) 투자를 대폭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친환경 자동차는 현대차의 장기 프로젝트이며 창조경제와도 잘 접목된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내에서는 박 대통령이 정 회장에게 빵을 권한 것이 화제가 되고 있다. 기업들이 경제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LG, 이공계 인재 확보에 주력=구 회장의 박 대통령과의 간담회에서 이공계 인재 확보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다. 구 회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함은 물론, 투자와 고용에도 차질 없도록 하겠다”면서 “LG는 이공계 인재들이 걱정없이 일할 수 있도록 외국 기업과 손색없는 연구시설을 갖추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LG는 2020년까지 2조 4000억원을 투자해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첨단 융복합 연구개발 단지 건립을 추진 중이다. 구 회장의 이번 발언은 국가와 기업 경제의 미래를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우수한 연구인재를 확보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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