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원주지방환경청에 따르면 지난 1~2일 도내 태양광 발전사업장 17곳에 대한 환경관리 실태를 조사한 결과 8개 사업장이 흙탕물 저감시설 등 환경관리시설을 전혀 갖추지 않고 사업을 진행했다.
이들 사업장은 사전 환경성검토 협의 때 환경청이 제시했던 배수로와 흙탕물 저감시설 등을 전혀 설치하지 않았다. 또 공사과정에서 발생한 나무 폐기물도 사업장에 그대로 방치하는 등 환경관리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고성군 거진읍 사업장에서는 지난해 4월 태양광 발전사업 추진을 목적으로 소나무 580여 그루를 캐낸 뒤 1년이 넘게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 또 고성군 토성면의 한 사업장도 2010년 11월 소나무만 캐낸 뒤 2년 6개월이 지나도록 사업을 착공하지 않는 등 태양광 사업이 아닌 소나무 채취가 주목적인 것으로 의심되고 있다.
이에 따라 환경청은 해당 사업장에 대해 이행조치 명령과 함께 과태료를 부과하고 해당 지자체에 복구명령을 요청키로 했다.
환경청 관계자는 “태양광 발전사업의 경우 정부 에너지시책에 따른 보조금 지원 등으로 최근 사업 신청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무분별한 개발을 막기 위해 급경사 지형의 사업을 제한하고 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는 지역에는 허가를 내주지 않는 등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원주=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