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창조적이고 파괴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분들이라면 나이가 어리거나 연구경력이 미천해도 마음껏 연구할 수 있도록 장기적으로 지원하겠다.”
다음달 출범하는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의 초대 이사장인 최양희(58) 서울대 공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는 14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초과학 육성 의지를 밝혔다. 최 이사장은 “한국은 그동안 산업 발전이라는 프레임 때문에 근본적이고 기초적인 부분에 대한 장기 투자가 미흡했다”며 “여기에 단일민족이고 단합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있어 과학계에서조차 창조적 파괴에 소홀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창조적이고 파괴적인 아이디어 가진 분들을 장기 지원하고 애로사항을 보완해나가면서 차별화하면 노벨과학상에 근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재단은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틀과 매커니즘을 만드는 것이고 나머지는 한국의 과학인재들에게 달려있다”면서 “그분들이 얼마나 동참하고 불철주야 연구에 매진해 성과를 내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길영준 삼성종합기술원 부사장은 “타당성이 있으면 100억도 지원할 수 있다”며 투자금액에 상한을 두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재단은 미래 노벨과학상 수상 육성, 소재기술 육성, 정보통신기술(ICT) 융합형 창의과제 지원 등 3가지 분야에서 1단계로 향후 5년간 250~500개의 연구과제를 지원한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가 올해부터 10년간 총 1조5000억원을 출연한다. 현재 재단은 출연금으로 연구 활동을 지원한다는 큰 틀만 잡혀있고 조직과 인적 구성, 운영 일정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연구 과제 선정에는 ‘글로벌 수월성’이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최 이사장은 “연구자는 한국 사람이지만 연구 업적과 결과물은 글로벌하게 봤을 때 최일류가 돼야 한다”며 “그런 과제를 구별해낼 수 있는 안목을 가진 분을 심사위원으로 모시려고 한다”고 말했다. 재단은 연구 과제 선정을 위해 국적 불문하고 100명 안팎의 심사위원을 선임할 계획이다. 현재 500명 정도가 후보 명단에 올라있다.
최 이사장은 “민간기업이 출연한 재단이 국가의 과학기술 역량 전반을 강화하겠다는 목적으로 프로그램을 장기 지원하는 사례는 세계적으로도 찾기 힘들다”며 “다른 기업에도 이 같은 움직임이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삼성전자에 도움이 되는 기술 개발에만 힘이 실릴 것이란 우려에 대해선 “기초과학이나 ICT 융합 등은 전 분야에 걸쳐있는 광범위한 것이기 때문에 출연기업 이익에만 부합한다고 보기 어렵다”며 “국가 산업 전체가 혜택을 볼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국민일보 쿠키뉴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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