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씨私說] 자고 일어나도 잡놈 스트레스?…대체로 흐리다

[오늘날씨私說] 자고 일어나도 잡놈 스트레스?…대체로 흐리다

기사승인 2013-05-15 07:50:01

[친절한 쿡기자 - 오늘날씨私設] “나에게 수청을 들라!”

변사또가 춘향에게 그랬다. 그 잡놈 어떻게 벼슬자리 꿰찾는지 모르지만 알량한 벼슬로 남원 고을 가서 호색질 해대기 바빴다. 그곳 이방과 아전은 자신들의 권세를 지키느라 변가놈 호색질을 돕기 바빴다.

속담에 ‘아전은 시골 사대부’라는 말이 있다. 이 놈들이 중앙의 사대부처럼 행세하면서 백성을 못살게 군 것은 명약관화한 일. 이 아전 놈들, 중앙의 감시의 눈은 멀리 있고 권력은 있고 하니 그 행패가 날로 심했다.

작금에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한 사건도 단지 ‘변사또 개인의 수청 요구’가 다 였을까? 아전 놈들이 더 큰 권력자의 눈에 들고 싶어 점고하듯 한 것 아닐까?

자꾸 소설이 쓰고 싶은 아침이다. 부아가 가라앉질 않으니 별 생각이 다 든다.

아 참 날씨.

기상청에 따르면 수요일인 15일 중북부지방은 대체로 흐리고, 그 밖의 지방은 구름이 많은 날씨를 보이겠다고 합니다. 일부 지역에는 옅은 안개가 낀 곳이 있습니다.

강원도 영동과 경북동해안에는 늦은 오후부터 내일(16일)까지, 제주도는 내일 오전에 산발적으로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이 있겠습니다.

최저·최고 온도 서울 13~22도, 수원 13~23, 춘천 13~25, 강릉 15~18, 대전 16~25, 전주 16~24, 광주 15~25, 대구 16~28, 대구 16~28, 부산 15~23, 울산 14~27, 창원 15~25, 제주 17~23.

그래도 분이 안풀리네.

金樽美酒千人血(금준미주천인혈)

금잔의 맛좋은 술은 천백성의 피요,

玉盤佳肴萬性膏(옥반가효만성고)

옥쟁반의 기름진 안주는 만백성의 기름이니.

燭淚落時民淚落(촉루락시민루락)

촛농이 떨어질 때 백성들이 눈물 쏟고,

歌聲高處怨聲高(가성고처원성고)

노래 소리 높은 곳에 원망 소리도 높더라.


백성을 착취하는 수령을 풍자하는 ‘춘향전’의 이몽륭 시구다. 사진은 지난 12일 찍은 서울 장충단공원 내 한옥 음식점.

국민일보 쿠키뉴스 전정희 기자 jhjeon@kmib.co.kr
전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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