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통령 “인사 엉뚱한 결과, 저 자신도 굉장히 실망”

박대통령 “인사 엉뚱한 결과, 저 자신도 굉장히 실망”

기사승인 2013-05-15 21:50:01

[쿠키 정치]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 사건과 관련해 “성폭행, 성범죄가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데 공직자까지 연루가 됐다는 것은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6월 중에 법무부와 여성가족부, 경찰청이 힘을 합해 이를 뿌리 뽑기 위한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국민일보를 비롯한 중앙언론사 정치부장 초청 만찬간담회에서 “성범죄는 대선 때부터 4대악으로 규정해서 뿌리 뽑겠다고 외쳤는데 (윤 전 대변인 사건으로) 이렇게 돼 민망하기 그지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번 사태로 제기되고 있는 청와대 개편론에 대해 “앞으로 (청와대) 인사위원회를 통해 좀더 다면적으로 철저하게 검증하고 제도적으로 보완해 (인사검증을) 철저히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남기)홍보수석도 사의를 표명했고, 지난번 수석회의에서도 밝혔듯이 이런 문제가 생기면 관련 수석이 책임져야 한다고 했기 때문에 거기에 따라 할 것”이라고 말해 추가 문책을 시사했다. 또 “미국에 수사의뢰를 했고 가능한 답이 빨리 왔으면 좋다고 했기 때문에 이것이 오면 거기에 따라 추가조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사건 보고를 받은 시점으로 “로스앤젤레스를 떠나는 날(현지시간 9일) 아침 9시 조금 넘어 9시 반 사이”라고 밝혔다. 피해 여성 인턴이 미국 경찰에 신고하고 25시간이 지난 뒤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윤 전 대변인을 이날자로 직권면직 처리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10일 대변인직 경질 발표 이후 닷새만이다.

박 대통령은 북한의 핵 문제에 대해 “핵이 어떻게 북한을 지켜주나. 옛 소련이 핵무기가 모자라서 저렇게 된 것은 아니다”면서 “북한도 그런 환상을 접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나오도록 하는데 있어서 중국이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가능한 빨리 중국을 방문하려 하며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만나 적극적으로 얘기를 나눠보려 한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의 개성공단 잠정폐쇄 조치와 관련해 “우리 기업인과 국민, 국제사회가 볼 때 안심하기 전에는 (재가동을) 할 수가 없다”고 못 박았다. 박 대통령은 “(북한과의) 전쟁이 일어나면 수단 방법을 안 가리고 이겨야 되겠지만, 전쟁을 치르지 않고 이기는 게 최고다”며 “한·미동맹과 대비태세로 확고한 억지력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신창호 유성열 기자 procol@kmib.co.kr
한민수 기자
procol@kmib.co.kr
한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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