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한반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밀사인 이지마 이사오(67) 일본 특명담당 내각 관방참여(총리자문역)가 16일 북한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평양에서 만났다. 일본의 밀사가 북한 권력 서열 2위의 인사를 만난 것 자체가 파격이며, 북한이 이를 서둘러 공개한 것도 이례적이다.
조선중앙TV는 16일 밤 “김영남 동지가 만수대 의사당에서 일본 아베 내각 위기관리 특별 참여 이지마 이사오 일행을 만나 담화를 했다”고 전했다. 방송은 그러나 면담 내용에 대해선 침묵했다.
일본 아사히 TV는 만남 자체가 파격이라고 전했다. 이지마가 당초 송일호 북한 외무성 일·북 국교정상화 협상담당 대사를 만나려 했는데 북한이 파격적으로 총리격인 김영남 상임위원장을 만나도록 했다고 보도했다. 이지마는 전날에도 김영일 북한 노동당 국제비서를 만났다.
면담에선 일본인 납북자 문제와 식민지 배상을 포함한 북·일 국교정상화 문제 등이 주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언론들은 북한이 명목상 서열 2위인 김 상임위원장을 내보냄에 따라 납북자 문제에 대해 기존 입장을 완화했을지 여부도 주시하고 있다.
김 상임위원장은 지난 10월 일본인 납북자 문제에 대해 “이미 해결됐다”는 의견을 밝힌 적 있다. 또 일본이 납북자 문제를 말하기 전에 일제 강점기 당시 조선인 수탈과 강제동원에 대해 먼저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지마는 북한을 국빈 방문했던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 밑에서 5년간 비서관을 담당하기도 했다. 2002년 및 2004년 평양에서 열린 북·일 정상회담에 모두 관여했다. 이지마는 17일까지 북한에 머문 뒤 18일 중국 베이징을 경유해 귀국할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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