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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스포츠] 전반 30분 스코어는 3-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알렉스 퍼거슨 감독(72)은 고별전을 대승으로 장식하는 듯했다. 후반 18분 맨유가 5-2로 앞서 있을 때만 이를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렸을 때 스코어는 5대 5. 퍼거슨 감독에게 축구는 마지막까지 각본 없는 드라마였다.
맨유는 20일(한국시간) 영국 웨스트브로미치의 호손스 경기장에서 열린 2012~2013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인 38라운드 웨스트브로미치와의 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무승부를 기록했다.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5대 5라는 스코어가 나온 것도 이변이지만 ‘명문’ 맨유가 5-2로 앞서가다 연속 3골을 내준 것은 충격적이다.
맨유의 가가와 신지는 전반 6분 에르난데스의 오른쪽 크로스를 헤딩 슈팅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뽑아냈다. 이어 3분 뒤에는 맨유 미드필더 안토니오 발렌시아가 페널티지역 오른쪽 구석에서 때린 오른발 슈팅이 웨스트브로미치의 수비수 조나스 올슨의 발을 맞고 들어갔다. 맨유는 전반 30분 터진 알렉산데르 뷔트너의 골로 3-0까지 달아났다.
맨유가 방심한 사이 웨스트브로미치의 거센 추격이 시작됐다. 웨스트브로미치는 전반 종료 직전 제임스 모리슨의 골과 후반 5분 로멜루 루카쿠의 골로 2점을 만회했다. 깜짝 놀란 맨유는 로빈 판 페르시와 에르난데스의 추가골에 힘입어 5-2로 점수 차를 벌렸다. 하지만 웨스트브로미치는 추격전을 포기하지 않았다. 웨스트브로미치의 두 번째 골을 넣은 루카쿠는 후반 36분 추가골을 넣었고, 유수프 물룸부는 1분도 지나지 않아 팀의 네 번째 골을 터뜨렸다. 루카쿠는 후반 41분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팀을 패배의 위기에서 구했다.
경기가 끝난 뒤 맨유 선수들은 겸연쩍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퍼거슨 감독의 고별전만 아니었다면 라커룸에서 불호령이 떨어질 법한 경기였다. 굳은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지켜보고 있던 퍼거슨 감독은 경기가 끝나자 자신의 고별전을 지켜보기 위해 원정 응원을 홈팬들에게 다가가 밝은 표정으로 박수를 보냈다.
현지 기자들은 퍼거슨의 마지막 소회를 듣기 위해 인터뷰를 요청했다. 그러나 퍼거슨 감독은 기자들에게 “(지금 상태는) 감성적, 매우 감성적이다(emotional, very emotional)”라는 세 마디만 남긴 채 역사 속으로 총총히 사라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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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는 20일(한국시간) 영국 웨스트브로미치의 호손스 경기장에서 열린 2012~2013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인 38라운드 웨스트브로미치와의 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무승부를 기록했다.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5대 5라는 스코어가 나온 것도 이변이지만 ‘명문’ 맨유가 5-2로 앞서가다 연속 3골을 내준 것은 충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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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가 방심한 사이 웨스트브로미치의 거센 추격이 시작됐다. 웨스트브로미치는 전반 종료 직전 제임스 모리슨의 골과 후반 5분 로멜루 루카쿠의 골로 2점을 만회했다. 깜짝 놀란 맨유는 로빈 판 페르시와 에르난데스의 추가골에 힘입어 5-2로 점수 차를 벌렸다. 하지만 웨스트브로미치는 추격전을 포기하지 않았다. 웨스트브로미치의 두 번째 골을 넣은 루카쿠는 후반 36분 추가골을 넣었고, 유수프 물룸부는 1분도 지나지 않아 팀의 네 번째 골을 터뜨렸다. 루카쿠는 후반 41분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팀을 패배의 위기에서 구했다.
경기가 끝난 뒤 맨유 선수들은 겸연쩍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퍼거슨 감독의 고별전만 아니었다면 라커룸에서 불호령이 떨어질 법한 경기였다. 굳은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지켜보고 있던 퍼거슨 감독은 경기가 끝나자 자신의 고별전을 지켜보기 위해 원정 응원을 홈팬들에게 다가가 밝은 표정으로 박수를 보냈다.
현지 기자들은 퍼거슨의 마지막 소회를 듣기 위해 인터뷰를 요청했다. 그러나 퍼거슨 감독은 기자들에게 “(지금 상태는) 감성적, 매우 감성적이다(emotional, very emotional)”라는 세 마디만 남긴 채 역사 속으로 총총히 사라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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