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업계, 카피슈머에 골머리 왜?

백화점업계, 카피슈머에 골머리 왜?

기사승인 2013-05-20 16:5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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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경제] 백화점업계가 ‘카피슈머(Copysumer)’ 탓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내 주요 백화점 의류매장에 카피슈머들이 등장하면서 업체들마다 대책 마련을 고민 중이다. 카피슈머란 ‘복제’를 뜻하는 영어 단어 ‘Copy’와 ‘소비자’를 뜻하는 ‘Consumer’의 합성어로 백화점 제품을 구매해서 본뜬 후 다시 환불하는 모조품 제조업자들을 말한다.

최근 A백화점 의류매장에서는 한 손님이 열흘 전 구매한 옷에 문제가 있다며 환불을 요구하는 일이 발생했다. 매장 직원 김모(28·여)씨가 옷을 확인해보니 분필 자국과 이음새를 뜯은 흔적이 있었지만 손님은 “옷이 처음부터 망가져 있었으니 환불해달라”고 우겼다. 김씨는 “카피슈머가 확실해보였지만 잡아떼 난처했다”며 “환불을 거절하자 고객센터에 불만사항 접수를 하겠다고 하고 돌아갔다”고 말했다.

백화점 브랜드 제품을 그대로 따라 만들어 판매하는 업자들로 추정되는 이들이 제품을 무단 도용하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지만 업계는 뾰족한 수가 없다는 입장이다. 대응책을 마련해 보지만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백화점들은 매장 직원에게 옷 해체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매뉴얼을 만들어 교육하고 ‘의류 디자인 무단 도용시 환불이 불가능하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붙이기도 한다. 상습적으로 구매와 환불을 반복하는 경우 판매 제한 조치를 취하는 방법도 강구하고 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계절별 신상품이 나오는 2월, 5월, 8월, 10월이 되면 매장에 두세명씩 짝을 지어 나타나 여러 벌의 옷을 입어보지도 않고 구매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환불을 요구할 때 물건을 확인해 보면 봉제선이 뜯겨진 흔적 등이 남아있지만 형사처벌까지 가지 않는 이상 잡아내기는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국민일보 쿠키뉴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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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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