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전효성(24·사진)의 ‘민주화’ 논란 이후 서강대와 한양대, 성균관대가 걸그룹 시크릿의 축제 초청을 취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카이스트와 한국체육대, 중앙대, 한라대는 원래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4인조 걸 그룹 시크릿(Secret)의 리더 전효성은 지난 14일 SBS 라디오 ‘최화정의 파워타임’에 출연해 “저희는 개성을 존중하는 팀”이라며 “민주화시키지 않아요”라고 말했다. 방송 맥락상 ‘민주화시키지 않아요’라는 표현만 떼어내서 보면 민주화가 되면 개성을 억압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민주화시키지 않아요’라는 표현은 보수 성향의 인터넷 사이트 일간베스트 저장소에서 집단 괴롭힘과 비추천 등의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는 단어다. 이후 전효성을 비롯해 시크릿에 관한 부정적 여론이 확산됐고 전효성은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사용했다”고 재빨리 사과했다.
그러나 전효성의 사과에도 부정적 여론은 가라앉지 않았고, 그 결과가 대학축제 취소로 나타나고 있다. 축제 취소와 관련해서는 의견이 반반으로 나뉜다. 단순한 말실수를 꼬투리 잡아 지나치게 마녀사냥을 하고 있다는 의견과 대학이 민주화의 상징적 존재였던 만큼 대학축제 취소는 당연하다는 것이다.
서강대·한양대·성균관대 연합 행사 취소
지난 17일 예정돼 있던 서강대·한양대·성균관대 경영대학 시크릿 초청 연합 행사는 논란 이후 바로 취소됐다. 서강대학교 총학생회 관계자는 “해당 논란이 일어난 직후 3개 경영대학 연합 행사가 취소됐다”면서 “학내 구성원의 반발이 있을 것으로 예상해 3개 대학 학생 관계자가 모여 시크릿의 행사를 바로 취소했다”고 전했다. 이어 “오는 5월 31일~6월 1일 진행되는 서강대 축제에도 시크릿은 라인업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24일 고려대 축제 시크릿 출연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고려대 응원단 관계자는 “축제는 가수가 주가 되는 게 아니라 학생이 주인이 되는 소통의 장이므로 사전에 출연 가수를 공개할 수 없다. 시크릿이 출연하는지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시크릿 소속사에 확인한 결과 시크릿은 24일 고려대 무대에 서지 않는다. 대신 중앙대 축제 무대에 설 예정이다.
카이스트·한국체육대·중앙대·한라대 축제 계속
행사가 취소된 학교도 있지만 한 달 전부터 계약이 이뤄진 대학에서는 원래대로 무대에 오른다. 지난 20일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 ‘2013 카이스트 태울석림제’에는 시크릿이 공연을 진행했다. 카이스트 기획단장은 “전효성이 실언을 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이미 사과를 했고, 학교에서 또 한 번 사과를 할 예정”이라고 사전에 공지한 바 있다. 무대에 오른 전효성은 약속대로 “얼마 전 경솔한 발언으로 심려를 끼쳐드려 정말 죄송하다. 연예인으로 큰 잘못이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참회의 눈물을 흘렸다. 진심 어린 반성에 팬들 역시 “괜찮아”를 연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크릿은 오는 23일 한국체육대, 24일 중앙대, 29일 한라대 축제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한국체육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시크릿 출연 계약은 한 달 전에 이뤄졌는데 관련 논란이 최근에 터져 당황스럽다”면서 “계약관계이고 축제가 이틀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다른 가수로 변경하기는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중앙대 총학생회 관계자 역시 “학교 홈페이지에 시크릿 축제 출연과 관련해 여러 글이 게시되고 있다”면서 “시크릿 출연에 반대하는 글과 지나치게 날카롭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이 반반으로 나뉜 상태다. 카이스트에서 사과했지만 다시 한 번 사과하거나 축제 자체를 취소하는 등 여러 방안을 고려 중이다. 금요일 이전에 출연 여부가 결정 날 것”이라고 전했다.
시크릿, 축제 취소가 정답일까
보통 대학축제는 학생회와 기획사 간 비밀형태로 계약이 이뤄지는 만큼 확인된 사실 외에도 여러 사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문제가 된 시크릿의 대학축제 취소가 정답이 될 수 있느냐에 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총학생회 한 관계자는 “문제가 터지기 전에 시크릿은 대학생 사이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렸는데 논란으로 부를 수 없게 된 것은 안타깝다”고 전했다. 학내 여론을 반영하는 게 총학생회의 의무인 것은 당연하다. 다만 축제 취소 자체가 해당 논란을 지우는데 최선의 방법이 될 수는 없다. 과거 민주화와 지성의 전당이었던 대학 무대에서 진심 어린 사과를 보여주는 게 논란을 해결하는 제일의 방법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국민일보 쿠키뉴스 오대성 인턴기자 worldswithin@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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