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길과 손예진, 그들이 ‘상어’에 대처하는 자세

김남길과 손예진, 그들이 ‘상어’에 대처하는 자세

기사승인 2013-05-21 19:04:01


[쿠키 연예] “공익요원으로 군 복무를 하는 동안 매체에 나오는 모든 배우의 연기가 자극제가 됐어요. 제대 후 첫 작품이라 떨리고 긴장되지만, 더 깊어진 연기를 보여주고 싶어요.”(김남길)

“3년 만의 드라마인데 어떻게 해야 좋은 연기를 보여줄 수 있을지 어느 때보다 고민이 많아요. 확실한 건 매우 좋은 기운이 있기 때문에 멋진 드라마가 될 것 같아요.”(손예진)

배우에게 작품 선택만큼 중요한 일은 없다. 특히 주인공으로 캐스팅되면 부담은 더욱 커진다. 작품 성패의 공과가 주연 배우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하는 경우라면 더욱 신중을 기하게 된다. 공익 소집해제 이후 ‘상어’를 복귀작으로 선택한 김남길과 3년 만의 드라마 출연인 손예진에게 ‘상어’의 의미는 남다르게 다가온다.

21일 오후 서울 대치동 컨벤션디아망에서 열린 KBS 2TV 새 월화드라마 ‘상어’(극본 김지우ㆍ연출 박찬홍)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두 배우는 ‘상어’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직장의 신’ 후속으로 방송되는 ‘상어’는 ‘부활’, ‘마왕’에 이은 복수 시리즈 3탄이다. 18년간 호흡을 맞춰온 김지우 작가와 박찬홍 감독이 2011년 ‘발효가족’ 이후 2년 만에 내놓는 야심작이다. 기획은 이미 5년 전부터 시작됐다.

드라마 ‘상어’는 바다에 사는 물고기 상어로부터 시작한다. 상어는 물고기 가운데 유일하게 부레가 없어 잠시라도 멈추면 죽는 동물이다. 그래서 상어는 태어나면서부터 쉬지 않고 움직여야 하고 그 결과 몇 년 뒤 바다 동물 중 가장 힘센 강자가 된다. 상어를 모티브로 한 드라마 ‘상어’는 가족의 복수를 위해 사랑하는 여인에게 칼끝을 겨누는 냉혹한 심판자 한이수(김남길)의 비극적 삶과 지독한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이에 더해 두 남자를 동시에 사랑할 수밖에 없는 조해우(손예진)를 통해 배신과 신의로 얼룩진 인간의 슬픔을 고백하는 드라마다.

김남길은 ‘상어’에서도 나쁜 남자 캐릭터를 열연한다. 지난 2010년 ‘나쁜 남자’에 이어 또 한 번 악역을 맡았다. 그는 “개인적으로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좋아하고 잘할 자신도 있다. 밝은 역할을 해보고 싶은 바람이 있다”면서 “그렇지만 또 나쁜 역할을 맡았다. 개인적으로 고민했던 부분은 ‘나쁜 남자’와 겹치는 느낌이 있어 어떻게 다르게 표현해야 하는지였다. ‘나쁜 남자’의 심건욱을 뛰어넘어야 하지만 그때 만큼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털어놨다.

손예진은 ‘스포트라이트’와 ‘개인의 취향’에서 보여준 밝고 당당한 캐릭터와는 또 다른 인물을 맡았다. 그녀는 “‘상어’가 미스터리 멜로물이고 개인적으로는 처음 해보는 검사 역할이다. 사건을 파헤쳐야 하는데 대사와 감정들이 평소에 하지 않았던 것이라 어떻게 소화해야 자연스러울지 고민한다”면서 “그렇지만 뭔가 이야기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보통 드라마가 어느 정도 전개되면 뒤에 어떤 내용이 나올지 예상돼 뻔한데 이번 드라마는 다를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김남길과 손예진이 ‘상어’를 대하는 태도는 처음에는 걱정과 고민이었지만, 이내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어떤 방식으로 소화해 내야 하는지를 분명히 인식하고 있었다.

김남길은 “‘상어’의 한이수는 ‘나쁜 남자’의 심건욱과 같으면서도 또 다르다. 결국 나쁜 캐릭터라도 얼마나 깊게 연기하느냐가 핵심”이라며 “방법론적으로 복수의 모습이 다르게 전개될 것이고 고독한 내면도 부각될 예정이다. 특히 여러 아픔이 표출될 텐데 그 과정에서 시청자뿐만 아니라 저 자신도 힐링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을 요약하면 나쁜 캐릭터지만 더욱 깊어진 연기를 통해 아픔을 치유한다는 것이다.

이어 손예진은 “현장 분위기는 유쾌하지만 막상 촬영이 시작되고 감정 신에 몰입하면 정적인 연기가 나온다. 캐릭터를 더 잘 소화하기 위해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과 거리를 두는 게 좋을지 고민했지만, 친하게 지내면서 소통하는 게 캐릭터를 더 잘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찍는 동안은 육체적으로 힘들고 감정적으로도 몰입하는 신이 많아 드라마가 끝나면 허무한 경우가 많다. 그래도 작품을 진행하는 동안은 완벽히 몰입한다”면서 프로다운 자세를 보였다.

두 배우의 작품을 대하는 진지한 고민과 열의 앞에서 ‘시청률 공약’은 큰 의미가 없었다. 실제로 시청률 공약을 밝히지도 않았다. 이전 작품과 유사한 캐릭터지만 더 깊은 연기 내공을 보여줄 김남길과 조금은 새로운 시도를 선보이는 손예진의 ‘상어’가 ‘부활’, ‘마왕’처럼 마니아층을 끌어들이면서도 대중성을 얻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하석진, 이하늬, 이정길, 이수혁, 남보라 등도 함께 출연하며 오는 27일 오후 10시 첫 방송 될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오대성 인턴기자 worldswithin@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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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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