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그물이 찢어질 것 같은 강력한 슈팅. 역전 결승골을 터뜨린 윤일록은 역시 FC서울의 해결사였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탈락 위기에 처했던 최용수 서울 감독은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펄쩍펄쩍 뛰었다.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서울과 베이징 궈안의 2차전. 서울은 짜릿한 3대 1 승리를 거뒀다. 지난 14일 베이징에서 열린 1차전에서 0대 0으로 비긴 서울은 1, 2차전 합계 3대 1로 8강에 진출했다. 8강 대진은 차후 별도의 추첨을 통해 결정된다.
서울은 홈에서 2차전을 치르는 데다 주말 전남과의 경기를 6월 1일로 연기해 체력을 충분히 비축했다. 반면 베이징은 지난 18일 톈진 테다와의 리그 경기를 치른 터라 체력을 충분히 회복하지 못한 상태였다. 그러나 세르비아 출신의 스타예노비치 감독이 이끄는 베이징은 슈퍼리그의 명문 팀답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지난여름 이적시장에서 연봉 23억원을 받고 베이징에 온 공격수 프레데릭 카누테는 활발한 움직임으로 서울 문전을 위협하더니 전반 8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베이징 골키퍼의 골킥을 김치우가 서울 골키퍼 김용대에게 헤딩으로 패스한다는 게 너무 약했다. 카누테는 김치우의 어중간한 헤딩 패스를 가로채 가벼운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공은 왼쪽 골대 하단을 맞힌 뒤 그대로 골라인을 통과했다.
이른 시각에 선제골을 허용한 서울은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1대 1로 비기기만 해도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에 따라 8강에 진출하는 베이징은 뒷문을 단단히 잠갔다. 그리고는 개인기가 좋은 카누테와 에콰도르 출신의 게론을 앞세워 역습에 치중했다. 서울은 몰리나와 하대성 등의 슈팅으로 줄기차게 베이징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전반에 동점골을 뽑아내지 못했다.
서울이 0-1로 뒤진 채 시작된 후반. 서울의 파상 공세가 더욱 거세졌다. 하대성, 데얀, 김현성, 몰리나 등이 잇따라 슈팅을 날렸지만 번번이 골키퍼에게 막히거나 골문을 벗어났다. 기다렸던 만회골은 후반 14분 나올 뻔했다. 몰리나가 상대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었고, 데얀이 키커로 나섰다. 그러나 데얀의 킥은 왼쪽 골대를 때리고 튕겨 나오고 말았다. 실망은 오래가지 않았다. 2분 후 아디는 상대 문전에서 윤일록의 크로스를 받아 동점골을 뽑아냈다.
서울의 역전골은 후반 24분 윤일록의 오른발에서 나왔다. 베이징 페널티지역에 자리 잡은 윤일록은 크로스가 상대 선수에 맞고 흘러나오자 그대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려 경기를 뒤집었다. 고명진은 후반 추가시간에 쐐기골을 터뜨려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하대성이 오른쪽 페널티지역 밖에서베이징 골키퍼와 볼 다툼을 벌이다 고명진에게 패스했고, 고명진은 골키퍼가 없는 골대를 향해 침착하게 왼발 슈팅을 날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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