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 입은 제주 박경훈 감독 "서울전 필승""

"군복 입은 제주 박경훈 감독 "서울전 필승""

기사승인 2013-05-24 15:57:00


[쿠키 스포츠] “전시와 같은 급박함을 갖고 경기에 임하겠다.”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제주 유나이티드의 박경훈 감독이 군복을 입고 FC 서울전 필승을 다짐했다. 박 감독은 23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연동에 위치한 그랜드호텔 1층 개나리홀에서 열린 공식 미디어데이 행사에 군복을 입은 채 나와 “필승의 각오로 선수들과 하나가 돼 그동안 (서울에) 이기지 못했던 아픔을 반드시 설욕하겠다. 전시에는 무승부가 없다. 오로지 승리뿐이다. 꼭 이겨야 한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이어 “축구장에서 군복을 입는 것이 해외 토픽감이다. 프로축구의 위기 속에서 팬들이 즐거움을 느낄 수만 있다면 이보다 더한 것도 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감독은 서울전 관중이 2만명을 돌파할 경우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백발을 주황색으로 염색하겠다고 파격 선언도 했다.


제주는 26일 오후 3시 서울을 홈으로 불러들여 결전을 치른다. 2008년 8월 이후 제주는 서울에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이후 경기에서 5무10패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그 어느 때보다 서울전 승리에 목마르다.

제주는 24일 현재 6승4무2패(승점 22)로 포항 스틸러스(6승5무1패·승점 23)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달 27일 대구FC전부터 18일 수원 삼성전까지 5경기에서 3승2무를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제주는 이번 서울전에서 반드시 ‘무승 징크스’를 깨겠다는 각오다.

제주도민 총동원령도 내려졌다. 박 감독은 선착순 2만명에게 전투 식량을 쏘며 군복 착용시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또한 사격대회(모형총), 푸드존(군대음식) 등 풍성한 이벤트가 준비돼 있다.

제주방어사령부(이하 제방사)도 아낌없는 지원을 했다. 제방사는 최근 안보상황과 관련해 제주도민들을 대상으로 호국의식 함양과 안보교육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이날 경기에 안보 체험 행사를 추진한다. 이날 제방사는 위성통신차량, 이동통신차량, 화생방 제독차 등 도민들이 평소 쉽게 접하지 못한 군 장비를 전시한다. 또한 해병대가 작전 임무수행시 사용하는 상륙장갑차(KAAV) 및 고무보트(IBS)와 박격포, 무반동총 등 화기류도 도민들 앞에 선보인다.

경기장 입구 쪽에는 아덴만 여명작전, 연평도 포격도발 대응 등 해군, 해병대의 모습과 국군의 역사를 담은 홍보 사진 전시를 통해 도민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안보 관련 영상도 상영해 교육 효과를 극대화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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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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