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불황엔 하이힐이 유행한다’는 속설이 깨졌다. 그 동안 하이힐이나 빨간 립스틱, 미니 스커트 등은
경기 침체에 따른 무거운 사회적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불황 지표 상품으로 꼽혔다.
그러나 최근 굽이 전혀 없는 플랫슈즈가 하이힐보다 더 많이 팔린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오픈마켓 ‘11번가’에 따르면 2009∼2012년 플랫슈즈와 굽 높이가 8㎝ 이상인 하이힐의 매출 증가율을 분석한 결과 플랫슈즈의 증가율이 하이힐을 월등히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플랫슈즈의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을 보면 2010년 18%였던 것이 2011년 27%, 2012년 21% 등으로 3년간 20% 내외를 기록했다.
하이힐 판매는 2010년만 해도 7%의 상승폭을 보이면서 속설이 맞아떨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2011년 3%, 2012년 2%로 하락했다. 오랜 불황에는 장사가 없다는 또 다른 속설을 입증한 셈이다.
굽의 높이도 불황을 탔다. 11㎝ 이상인 킬힐의 2011년 매출은 전년에 비해 4.5% 성장했으나 2011년 0.5%, 2012년 0.2%로 추락했다.
반면에 지난해 플랫슈즈의 매출 비중은 27.0%로 가장 컸다. 운동화 22.0%, 하이힐 13.0%, 레인부츠 9.5%, 샌들 11.5% 등이 뒤를 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불황의 여파로 자가용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여성이 늘면서 하이힐보다 발이 편한 플랫슈즈를 찾는 고객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불황 지표로 꼽히는 ‘미니 스커트’의 속설도 깨진 바 있다. 치마 길이와 경기변동의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지표인 ‘헴라인지수(Hemline Index)’가 존재할 정도다. 이 지수가 높아질수록 치마 길이는 더 짧아진다.
그러나 최근 미니스커트 대신 핫팬츠의 인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용산 아이파크백화점에 따르면 여름 신상품 출시 물량이 미니스커트는 30% 이상 줄어든 반면, 핫팬츠는 30% 이상 증가했다. 스커트보다 가격이 저렴한 데다 가격 부담이 없는 티셔츠와 슬리퍼와 코디하기가 좋기 때문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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