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멍청이!” 조롱… 야유… 이탈리아 축구장서 싸이 봉변, 왜?

“바보, 멍청이!” 조롱… 야유… 이탈리아 축구장서 싸이 봉변, 왜?

기사승인 2013-05-27 03:20:01


[쿠키 스포츠] 월드스타 싸이가 이탈리아 축구 관중들로부터 욕설과 조롱 섞인 야유를 받는 봉변을 당했다. 싸이는 당황했고 현지 언론들은 물론 네티즌들이 발끈하고 있다.

뉴스 블로그인 ‘Giornalettismo’ 등 이탈리아 현지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싸이는 26일(현지시간) 로마 올림피코 스타디움에서 열린 AS로마와 라치오 간 이탈리아컵 결승전에 앞서 공연을 펼치다 관중들로부터 야유를 받았다.

싸이가 무대로 나오자 일부 관중들은 ‘바보, 멍청이’라며 외쳤고 경기장 곳곳에서 폭죽이 터지기도 했다. 싸이가 공연을 시작하자 관중들은 더 큰 소리로 야유를 퍼부었고 주최즉은 ‘강남스타일’ 공연 때 볼륨을 키우며 대응했다.

일부 관중들이 찍어 올린 현장 사진을 보면 이탈리아 축구팬들은 싸이의 공연을 즐겁게 관람하기 보다는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팔짱을 끼거나 냉소적인 표정을 짓고 있다. 관중들의 야유가 재미있다는 듯 다른 관중들을 둘러보며 황당해하는 관중들의 모습도 보인다. 현지 매체들은 “축구로 화합하려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며 관중들의 태도를 비판하기도 했다.

싸이는 공연이 끝난 뒤 이탈리아어로 팬들에게 “이탈리아를 사랑한다”고 말했지만 당황한 모습이 역력했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관중들이 야유를 보낸 이유는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인종차별주의자들의 소행으로 보는 의견이 많다.

일부 네티즌들은 SNS 등에서 2002한일월드컵 16강전에서 한국이 이탈리아를 연장 접전 끝에 역전승으로 잡은 것을 거론하며 극성 이탈리아 축구팬들이 한국에 대한 악감정을 표출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탈리아전에서 골든골을 넣었던 안정환은 지난 1월 KBS 2TV ‘승승장구’에서 “결승골을 넣고 구단에서 방출됐다”며 “이탈리아 축구팬들로부터 살해위협을 받았으며, 이탈리아 집 앞에 있던 스포츠카가 부서지기도 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여기에 최근 두 팀의 팬들은 인종차별적인 구호를 일삼아 경찰의 집중 관리 대상이기도 하다.

SNS 등에는 “인생의 모든 것을 축구에 낭비하는 불쌍한 민족주의자들의 치졸한 행태”라며 극성 축구팬들의 야유를 비판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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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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