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인 정모(63·여)씨는 2달 전부터 허리가 아프기 시작해 물리치료도 꾸준하게 받고 운동도 조금씩 하면서 통증은 조금 나아졌다. 하지만 최근 장거리 여행을 다녀온 뒤 허리통증이 다시 심해졌고 특히 척추에서 골반 뼈로 이어지는 양쪽 튀어나온 부분이 심하게 아파 병원을 찾았다.
이처럼 등산 및 기타 활동 후 자고 일어날 때 쉽게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허리통증과 함께 허리가 뻣뻣한 경우 척추 후관절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척추 후관절증후군은 허리가 뻣뻣해지거나 골반이 쑤시는 증상과 함께 몸을 옆으로 돌리거나 허리를 뒤로 젖힐 때 통증이 느껴지게 된다.
척추 후관절증후군은 갑자기 허리를 삐끗하거나 오랜 시간 잘못된 자세로 인해 허리근육이 약한 여성 등에게서 주로 발생하는데 허리디스크 증상과 비슷해 디스크 치료를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후관절증후군은 2개의 상·하 관절돌기로 구성된 활막관절이 주로 마모 스트레스나 나쁜 생활습관 혹은 나쁜 자세의 결과로 변성이 시작된다. 척추 후관절의 손상은 처음에는 활막염으로 시작됐다가 점차적인 관절연골의 변성으로 진전돼 한쪽 관절면 사이를 유착시켜 요통이나 추간판탈출증의 병리적 원인으로 작용한다. 때문에 허리디스크 치료 후에도 허리통증이 지속된다면 척추 후관절증후군일 가능성이 있다.
평소 후관절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허리를 과도하게 뒤로 젖히는 동작을 피하고, 등산이나 무거운 짐을 들다가 허리통증이 발생한 경우라면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척추 후관절증후군의 정확한 진단은 진단적 관절신경 차단술로 가능한데, 척추 관절로 들어가는 신경가지에 국소마취제를 주사해 통증이 사라지면 해당 척추관절에 병이 있어 통증이 생긴 것이라고 확진을 내릴 수 있고, 2~3번의 주사치료로 통증이 대부분 사라질 수 있다.
김형중 인천모두병원 “척추 후관절증후군은 디스크와 비슷한 통증을 느끼기 때문에 병원에서도 디스크 치료를 받는 환자들이 많은데 정확한 통증을 알리고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등산을 하거나 운동 시에 몸에 열이 날 정도로 스트레칭, 준비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고, 아침에 일어나기 전 잠자리에서부터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제일 좋은 척추관절증의 예방 및 자가치료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