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회원’ 이성재, 서인국 등 ‘아들 녀석들’ 출연료 미지급…MBC 책임 없나?

‘무지개 회원’ 이성재, 서인국 등 ‘아들 녀석들’ 출연료 미지급…MBC 책임 없나?

기사승인 2013-05-31 15:29:01


[쿠키 연예] 지난 3월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아들 녀석들’(극본 오상희ㆍ연출 김경희 / 제작 투비엔터프라이즈)의 제작사 대표가 필리핀으로 잠적했다. 회사는 ‘공중분해’된 상태고 출연 배우 중 단 2명을 제외한 모든 출연진이 출연료를 제대로 받지 못한 상태다. 유명 배우 A씨는 1억 원 넘는 출연료를 못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검증되지 않은 제작사를 선택해 드라마를 제작한 MBC도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아들 녀석들’ 어떤 드라마였나?

‘아들 녀석들’은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아들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하는 가족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지난해 9월 22일 첫 방송을 시작해 올 3월 24일 50부작으로 종영했다. 명세빈의 2년 만의 안방 나들이로 주목을 받았고 이성재, 류수영, 서인국, 애프터스쿨의 리지 등이 출연했다. 배우들의 신선함에도 불구하고 작위적인 설정과 억지 전개로 시청률은 10% 아래를 밑돌았다.

저조한 시청률뿐만 아니라 방송 중반부인 21회부터는 애초 작품을 써온 김지수 작가가 펜을 내려놨다. 김지수 작가의 뒤를 이어 MBC 아침드라마 ‘당신 참 예쁘다’를 집필한 오상희 작가가 집필을 이었다. 그러나 일신상 문제라고만 밝혔을 뿐 정확한 작가 교체의 설명이 없어 여러 가지 의혹이 일었다. 작가와 항상 소통해야 하는 주요 출연진도 작가 교체 사실을 “뉴스를 통해 접했다”고 밝혔다. 극 전개가 본격적으로 고조되는 중반부에서의 작가 교체는 분명 이례적인 경우다.



이성재 서인국 등 ‘무지개 회원’ 포함 대다수 출연료 미지급

복수 엔터테인먼트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단독] ‘아들 녀석들’ 유명 배우 A씨 1억 못 받아…제작사 대표 필리핀 잠적)현재 유명 배우 A씨는 1억 원 가량 못 받은 상태며 B씨도 5000만 원 정도를 지급 받지 못했다. C씨는 한 푼도 받지 못했다. 이들 중에는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의 무지개 회원인 이성재와 서인국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집필을 중단했던 김지수 작가 역시 원고료를 받지 못한 상태다. 스무 명이 넘는 출연 배우 가운데 단 2명만이 출연료를 제대로 지급 받았다.

‘아들 녀석들’을 제작한 투비엔터프라이즈의 김홍기 대표는 현재 잠적한 상태며 필리핀으로 도망갔다는 추측도 제기됐다. 대표뿐만 아니라 투비엔터프라이즈 전 직원들은 모두 퇴사한 상태며 이들 역시 밀린 월급을 지급 받지 못해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직원은 사비까지 들여 작품을 완성했으나 대표의 잠적으로 허탈한 상황에 빠져있다.

이에 더해 공영방송 MBC와 함께 방송한다는 ‘상징성’을 믿고 이 회사에 투자한 투자자들 역시 큰 손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많게는 몇억부터 적게는 몇천만 원까지 투자한 개미 투자자들은 투비엔터프라이즈라는 신생 제작사보다는 MBC를 믿고 투자했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배우와 투자자뿐 아니라 안 그래도 열악한 드라마 제작 환경을 고려하면 스태프들의 경제적 어려움은 불 보듯 뻔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영방송 MBC,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있나?

이번 사건은 여러 번 지적됐던 출연료 미지급 사태와는 다른 양상을 띤다. 보통은 제작사가 일시적 자금 사정을 이유로 시간을 끌며 천천히 출연료를 지급하지만 투비엔터프라이즈의 경우는 완전히 ‘공중분해’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외주 제작(편성ㆍ기획은 방송사가 담당하고 드라마 제작은 외부 연출 회사가 담당하는 시스템)이 보편화 되면서 방송사는 외주 제작사 선택 시 신중한 고려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MBC가 ‘아들 녀석들’의 외주 제작사를 선택하며 제대로 된 검증을 거쳤는지 의문이 제기된다. MBC가 “출연료를 제작사에 지급완료 했다”면서 발뺌할 수 없는 이유다.

한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투비엔터프라이즈는 한 종편에서 아침 드라마를 제작한 전력이 전부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MBC가 제작사를 선택하면서 신중을 기했는지 궁금하다”고 전했다. 실제로 투비엔터프라이즈는 2010년 7월 만들어진 신생 회사로 사원 수가 6명에 불과할 정도로 영세한 상태였다.

이어 이 관계자는 “MBC가 전액은 책임지지 못하고 일부는 지급해준다고 말했지만, 사장이 바뀌고 드라마국 데스크 급이 바뀌면서 해결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배우 한 명으로 먹고사는 중소 엔터테인먼트도 있는 만큼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작사 대표는 잠적하고 MBC는 정확한 조사와 책임을 회피하는 사이 출연 배우와 투자자, 그리고 제작 스태프는 더욱 열악한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오대성 인턴기자 worldswithin@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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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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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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