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커피는 화장실 물로?’ 스타벅스 홍콩 위생관념 제로 들통

‘오늘의 커피는 화장실 물로?’ 스타벅스 홍콩 위생관념 제로 들통

기사승인 2013-05-31 17:11:01

[쿠키 지구촌] 스타벅스가 고개를 숙였다. 홍콩의 스타벅스 가게가 화장실 물로 커피를 만들어온 사실이 들통났기 때문이다.

문제의 스타벅스 가게는 홍콩 중심가인 중국은행 건물에 자리한 곳이다. 인터넷에는 이 곳의 남자 화장실의 소변기 바로 옆 수도꼭지에 ‘스타벅스 전용’이라는 푯말이 붙어 있는 사진과, 스티벅스 직원이 커피 추출용 물통을 가져와 물을 받아 수레로 끌고 가는 장면까지 올라와 있다.

이 사실은 홍콩의 빈과일보가 사진과 함께 보도하면서 “하루에도 몇 번씩 스타벅스 직원들이 화장실에서 물을 받아 가는 장면이 목격됐다”며 “정말 이 물로 커피를 끓였는지 묻고 싶다”고 공개질의하면서 알려졌다. 스타벅스 직원은 이 물을 다시 정수기에 걸러 사용했다. 빈과일보는 “이 곳에 스타벅스가 문을 연 2011년부터 화장실 물을 사용해 온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스타벅스 홍콩의 웬디 팡 대변인은 화장실 물을 커피 추출에 사용해 왔다고 인정했다. 그는 “이 가게 안에는 물을 공급받을 수 있는 수도꼭지가 없어서 건물 안에 가장 가까운 곳을 이용해 왔다”며 “세계건강기구와 우리 내부의 기준에 맞춘 양질의 물을 공급하기 위해 정수기에 걸러 썼다”고 밝혔다. 하지만 홍콩대학 공중보건대 벤 코울링 교수는 “정수기를 사용하면 박테리아를 제거할 수 있지만 작은 크기의 바이러스는 걸러지지 않는다”며 “커피만이 아니라 다른 음식을 만들 때에도 이 물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팡 대변인은 위생 문제를 인정하고 사과하면서 보도가 나간 뒤부터 이 가게는 화장실 물 대신 생수를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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