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人터뷰] 헬로비너스 “‘치킨 사건’으로 돈독해져…‘신화’는 롤 모델”

[쿠키 人터뷰] 헬로비너스 “‘치킨 사건’으로 돈독해져…‘신화’는 롤 모델”

기사승인 2013-06-03 15:21:00


[인터뷰] 포미닛, 시크릿, 티아라엔포 등 걸 그룹 전성시대다. 5월 가요대전은 끝났지만 6월에는 2NE1, 씨스타 등 대형 걸 그룹이 컴백한다. 이런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데뷔 1년 만에 첫 단독 콘서트를 여는 걸 그룹이 있다. ‘여신돌’ 헬로비너스(HELLOVENUS / 유아라, 앨리스, 나라, 윤조, 라임, 유영)가 그 주인공이다.

데뷔 1주년 헬로비너스, 차별화 무기는 ‘의외성’

헬로비너스는 지난해 5월 앨범 ‘비너스’(VENUS)로 가요계에 등장했다. 데뷔 초반 눈에 띄는 비주얼로 뭇 남성의 마음을 흔들어 놨다. 소속사 역시 ‘여신돌’이라는 수식어를 붙여 홍보했다. 소속사가 아닌 자신들이 생각하는 헬로비너스의 차별화 무기는 무엇일까.

“많은 분이 저희와 얘기할 때마다 뭔지 모를 느낌을 받는다고 해요. 그게 러블리인 것 같아요. 그런데 사실 멤버들과 같이 있으면 러블리 하기보다는 참새떼처럼 산만해요. 그런 해맑고 아기 같은 모습을 좋아해 주는 것 같아요.”(유아라)

“무대 위에서 저희를 처음 보는 분들은 차가워 보여서 다가가기 어렵다고 생각하세요. 무대에서는 그렇게 보여도 실제 모습은 많이 다르거든요. 실생활에서는 활달하고 엉뚱하기 그지없죠. 그런 반전의 모습을 멤버들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의외의 매력을 느끼실 수 있지 않을까요?”(나라)



연습생 시절, 음식 때문에 다툼…‘치킨 사건’ 이제는 추억

데뷔 1주년을 맞은 헬로비너스는 2년 차 가수로 접어들면서 부담감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무언가 발전한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아이돌 가수의 숙명이다. 그래도 연습생 시절을 생각하면 요즘의 고생은 고생도 아니라고. 그 틈을 타서 연습생 시절의 에피소드를 묻자 화수분처럼 각종 사건 스토리가 터져 나온다.

“개인적으로는 초콜릿을 정말 좋아해요. 그런데 연습생 시절에는 다이어트 때문에 못 먹잖아요. 거기에다가 편의점 금지까지 있었고요. 그래서 어느 날은 화장실 간다고 말한 다음에 편의점에 빨리 가서 초콜릿을 사왔어요. 그리곤 일단 화장실 창고에 몰래 숨겨 놨었죠.(웃음)”(유영)

“연습생 시절에는 숙소가 산꼭대기에 있었어요. 겨울에는 택시도 못 올라올 정도로 경사가 심한 곳이었죠. 연습실에서 연습 끝내고 숙소에 갈 때는 정말 ‘헉’ 소리가 날 정도로 힘들었어요. 그럴 때마다 ‘우리는 엄홍길 대장과 대원들이다’는 식으로 최면을 걸었어요.(웃음)”(유아라)

연습생 시절 수많은 에피소드 중에서도 최고봉은 ‘치킨 사건’이라고 모두가 인정했다. ‘치킨 사건’이 무엇일까. “새해 때 숙소에 있었는데 너무 배가 고파서 치킨 두 마리를 몰래 시켰어요. 동네가 위험한 곳에 있어서 현관에 CCTV가 있었는데 회사 관계자가 치킨 배달부가 들어오는 장면을 본 거에요. 그래서 매니저에게 전화가 왔고 계속 혼났어요. 전화를 끝내고 거실로 나왔는데 치킨이 다 없어졌더라고요. ‘죄송합니다’며 사과하는 사이에 동생들이 다 먹었던 거죠.(웃음)”(앨리스)

버벌진트 김범수 이효리 배치기 린 박진영…콜라보하고 싶어

‘치킨 사건’을 계기로 더 돈독해졌다는 헬로비너스. 그런 추억이 자신들을 하나로 만들어줬고, 활동하면서 힘들 때는 연습생 시절의 추억을 꺼내보며 다시 힘을 낸다고.

에피소드를 뒤로 하고 다시 음악 얘기를 시작했다. 많은 가수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는 만큼 함께 작업하고 싶은 가수가 있는지 물었다. 멤버들은 각기 다른 가수를 꼽았다. 처음에는 대선배라는 이유로 말하기를 꺼렸지만 ‘그냥 말만 하는 건데요 뭐’라는 기자의 말에 솔직하게 얘기를 꺼냈다.

“버벌진트 선배님과 해보고 싶어요. 한 번은 음악방송 대기실을 같이 썼는데 정말 팬이라서 아무 말도 못하고 떨고 있었어요. 유영이가 ‘라임 언니가 선배님 팬이에요’라고 말해줘서 버벌진트 선배님이 악수를 해줬어요. 그때 반했죠.”(라임)

“김범수 선배님 팬이에요. 꿈만 같은 소원이지만 언젠가 같이 무대에 서면 좋을 것 같아요.”(나라)

“저는 이효리 선배님 팬이에요. 애프터스쿨의 베카 언니가 효리 선배님과 피처링을 한 적이 있어요. 저도 열심히 노력해서 꼭 해보고 싶어요.”(유영)

“지난 2월 엠넷 ‘엠카운트다운’에서 배치기의 ‘눈물샤워’를 피처링 한적 있어요. 그때는 정말 떨었죠. 당시에 배치기 선배님들이 ‘이렇게 부르면 좋지 않을까?’라며 조언을 많이 해주셨어요. 많이 떨어서 아쉬움이 남는데 다시 한번 기회가 오면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유아라)

“발라드를 평소에 워낙 좋아해서 발라드의 여신 린 선배님과 해보고 싶어요.”(윤조)

“박진영 선배님의 느낌과 발라드를 좋아해요. 춤사위도 멋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박진영 선배님과 피처링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앨리스)



공연 잘하는 걸 그룹 되고 싶어…신화는 롤 모델

어느새 세 번째 미니앨범 ‘차 마실래?’의 활동도 후반부에 접어들었다. 비록 음악방송에서 1등을 하진 못했지만, 색다른 시도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잇따랐다. 또 오는 22일 서울 신수동 서강대학교 메리홀에서 열리는 첫 단독 콘서트 티켓을 1분 만에 매진시키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들이 꿈꾸는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아직 한국 걸 그룹 중에는 공연화된 걸 그룹이 부족한 것 같아요. 한 번 팬미팅을 했었는데 정말 재밌더라고요. 학창 시절에 공연을 했었는데 방송보다는 열기를 느낄 수 있는 공연이 더 좋아요. 실력이 쌓이면 나중에는 공연을 잘하는 걸 그룹으로 남았으면 좋겠어요.”(앨리스)

“미래에는 신화 선배님처럼 되고 싶어요. 신화 선배님들은 오랜 시간을 같이 보내다 보니 말도 잘 통하고 화합도 잘 되는 것 같아요. 저희도 연습생 때부터 얘기했던 게 ‘나중에 아파트를 사서 각 층에 살자’였거든요. 대중들이 나중에 ‘헬로비너스 최고지!’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어요.”(라임)

국민일보 쿠키뉴스 오대성 인턴기자 worldswithin@kukimedia.co.kr / 사진=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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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성 기자
worldswithin@kukimedia.co.kr
오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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