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우 왼발 ‘레바논 참사’ 막았다

김치우 왼발 ‘레바논 참사’ 막았다

기사승인 2013-06-05 04:52:01
"
[쿠키 스포츠] 김치우의 왼발이 ‘레바논 참사’를 막았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5일 새벽 2시 30분(한국시간) 레바논 베이루트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차전에서 1대 1로 비겼다. 한국은 이날 무승부로 3승2무1패(승점 11·골 득실 +6)를 기록, 우즈베키스탄(3승2무1패·승점 11·골 득실 +2)과 동률을 이뤘지만 골 득실에서 앞서 A조 선두로 올라섰다.

최강희 감독이 꺼내든 필승 카드는 ‘중동 킬러’인 이동국 원톱 전술이었다. 카타르가 당연히 들고 나올 밀집수비를 깨기 위함이었다. 왼쪽 측면에는 이근호가 선발로 나섰고, 오른쪽에는 이청용이 포진했다.

레바논은 승부조작 여파로 국가대표가 6명이나 빠졌지만 만만찮은 전력을 과시했다. 한국을 상대로 밀리지 않고 과감한 공세를 펼치던 레바논은 전반 12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하산 마툭은 코너킥 상황에서 기습적으로 짧게 연결된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을 날려 네트를 흔들었다.

다급해진 한국은 총공세를 펼쳤지만 골 운이 따르지 않았다. 전반 23분 이청용은 문전에서 회심의 왼발 슈팅을 날렸으나 공은 골포스트 오른쪽을 때리고 튕겨 나왔다. 전반 33분엔 김치우의 프리킥이 골키퍼에게 막혔다. 전반 44분엔 이동국이 골키퍼와 일대 일로 맞서는 찬스를 잡았지만 슈팅은 골포스트 위로 뜨고 말았다.

최 감독은 후반 5분 한국영을 빼고 제공권을 장악하기 위해 장신 공격수 김신욱을 투입했다. 김신욱을 후반 13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김치우의 프리킥을 헤딩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공은 골포스트 위로 날아갔다. 잇따라 날린 슈팅이 레바논 골키퍼에게 잇따라 막히자 최 감독은 후반 25분 컨디션이 좋지 않은 이근호를 빼고 손흥민을 내보내는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26분 한국은 또 ‘골대 불운’에 땅을 쳤다. 곽태휘는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날아온 프리킥을 헤딩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공은 골대를 때리고 말았다. 한국은 후반 35분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또 골대를 맞히는 불운에 울었다. 세 차례나 골대를 때리는 지독한 불운에 시달린 한국이 다급한 마음에 슈팅을 난사했지만 번번이 골문을 벗어났다. 승리를 눈앞에 둔 레바논은 ‘침대축구’로 시간을 질질 끌었다.

한국의 패색이 짙어지던 후반 추가시간 김치우는 레바논 페널티지역 외곽 정면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왼발 직접 슈팅으로 연결해 소중한 동점골을 뽑아냈다.

한국은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즈베키스탄과 최종예선 7차전을 치른다.

한편, 이란은 이날 카타르 자심 빈 하마드 경기장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경기에서 레자 구차네자드의 골에 힘입어 1대 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이란은 3승 1무 2패(승점 10점)로 A조 선두권인 한국, 우즈베키스탄과의 격차를 좁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인기 기사]

▶ 야스쿠니 소변 논란에…韓中 “시원타” 日 “천벌받을 조선인”

▶ 압구정 등 한강 ‘벌레 습격’…4대강 공사로 수풀 줄어서?

▶ ‘하나님 판사’ & 음주운전 치과의사 벤츠 치여 숨진 마티즈 운전자의 원혼

▶ 안철수 신당, 내년 돌풍 예고?…여론조사 결과 민주당의 3배

▶ “기성용, 대중에게 장난 치나”…해명에도 논란은 계속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김태현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