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성적서 위조 또 있어... 원전 추가 정지 가능성도

시험성적서 위조 또 있어... 원전 추가 정지 가능성도

기사승인 2013-06-05 17: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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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경제]원전 부품 성능검증업체인 새한티이피가 또 다른 시험성적서를 위조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원전 부품 비리 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현재 가동 중인 원전의 부품에서 문제가 확인될 경우 원전 추가 정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국수력원자력은 5일 신고리 원전 3·4호기에 사용된 케이블 가운데 새한티이피가 검증한 우진·두산중공업·JS전선 등 3개 회사 공급 제품에서 필수 검사가 생략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한수원에 따르면 새한티이피는 우진이 생산해 납품한 조립케이블의 2가지 방사선 조사(照射)를 생략하고 문제가 없는 것처럼 속였다. 해당 조립케이블을 한국원자력연구원에 의뢰해 방사선을 한계 상황까지 쬐게 한 뒤 견디는 능력을 테스트 했어야 했는데 이를 하지 않고 부품 인증을 했다는 것이다.

이와관련 우진 측은 “우리 부품에는 문제가 없지만 새한티이피가 시험성적서를 위조해 오해를 받게 됐다”면서 향후 새한티이피를 상대로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시험성적서 위조를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는 JS전선과는 다른 태도다. 두산중공업은 우진으로부터 케이블을 공급받아 납품한 것이어서 규정을 어겼다고 보기 어렵다.

우진은 신고리 3·4호기 건설과 관련해 부품 46억원어치를 한수원에 납품했다. JS전선은 94억원어치를 납품했다.

앞서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새한티이피가 JS전선의 제품을 검증하면서 시험 결과를 조작한 사실을 파악했으나 두산중공업과 우진이 납품한 제품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있다는 점은 확인하지 않았다.

새한티이피의 시험성적서 위조 사실이 잇따라 밝혀지면서 원전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더욱이 대한전기협회에 따르면 새한티이피는 2010년 12월부터 고리 1·2호기, 한빛(영광) 1·2·5·6호기, 신고리 3·4호기, 신울진 1·2호기 등에서 각종 검증 용역을 실시했다. 비슷한 사례가 더 나올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한수원은 이미 건설된 원전 부품에 대해서는 모든 부품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는 입장이지만 기관 신뢰성이 땅에 떨어진 상황이어서 불안감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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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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