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에 난 사마귀 ‘곤지름’을 아시나요?

성기에 난 사마귀 ‘곤지름’을 아시나요?

기사승인 2013-06-08 08:00:01

[쿠키 건강] 곤지름(condyloma)은 성기사마귀 혹은 생식기사마귀라고도 불리는 피부질환으로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을 통해 발생한다. 곤지름의 원인이 되는 HPV는 여러 종류가 존재하며 이 중 6, 11, 16, 18형이 곤지름과 연결돼 있다.

대표적인 사마귀 종류인 물사마귀나 편평사마귀는 주로 얼굴이나 팔, 다리 등에 증상이 나타나지만 곤지름은 생식기에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초기에는 남성의 경우 음경 외부와 요도, 항문에 나타나고 여성은 외음부나 자궁경부에 흰색의 구진이 하나둘 씩 생겨난다.

이러한 구진들은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점차 닭벼슬 모양으로 뭉치기 쉽고 성기 전체를 뒤덮을 수 있다. 곤지름은 성관계 후 2~3개월의 잠복기를 거쳐 나타나기 때문에 초기 발견이 어렵고 증상이 심해질수록 출혈이나 가려움증을 동반할 수 있어 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한다.

최근 성관계 시기가 빨라지고 개방적인 성문화로 바뀌며 곤지름 환자는 크게 늘어나고 있다. 바이러스 질환이기 때문에 전염성이 강하며 특히 성접촉을 통해 쉽게 감염된다. 하지만 곤지름에 대한 지식이나 정보를 전혀 접하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

문제는 여성 곤지름 환자의 경우 원인이 되는 HPV 유형 중 자궁경부암과 연결된 고위험군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곤지름이 지속되면 자궁경부암 검사를 함께 받아볼 필요가 있다.

만약 곤지름이 시작됐다는 사실을 알아도 치료적 도움을 구하기란 쉽지 않다. 누군가에게 꺼내놓고 말하기 부끄럽고 어떤 병원을 찾아야 할지 고민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다 치료시기를 놓쳐 사마귀가 점점 성기를 뒤덮게 되면 환자에게는 상당한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곤지름은 치료가 까다로운 난치성피부질환에 속한다. 다른 사마귀처럼 냉동치료나 레이저치료를 선택하기도 힘들고 현재까지 출시된 HPV 백신은 2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바이러스를 이겨낼 수 있는 면역력을 회복하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

영양보충이나 충분한 휴식과 수면은 면역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하지만 몸의 기능이 많이 저하된 상태에서 환자 스스로 개선을 해나가기란 어려움이 따른다. 때문에 증상의 호전이 없다면 치료적 도움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경엽 보명한의원 한의학박사는 “곤지름은 다른 성병과 달리 균의 감염의 문제가 아닌 바이러스가 원인이 되기 때문에 항생제 복용 등은 무의미하다”며 “한방에서는 한약복용과 한방외용제 사용, 침이나 뜸과 같은 복합적인 치료로 몸의 면역력 회복과 내부 기능강화를 도와 곤지름을 치료한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박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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