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문제 등에서 서로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 휴양 시설인 서니랜즈에서 시 주석과 정상회담하기에 앞서 약 7분간의 인사말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이틀간의 회동 목적은 양국이 상호 이해에 근거해 새로운 유형의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라며 “미국은 중국이 지속적이고 평화적으로 세계 강국으로 부상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은 북한 핵, 다시 말해 북한의 핵 및 미사일 프로그램에서 확산에 이르기까지, 또 기후변화와 같은 이슈에 이르기까지 서로 협력해야 할 많은 도전 과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비공식적인 또는 심층적인, 그리고 지속적이고 건설적이며 솔직한 대화가 향후 몇 년간 양국 관계를 형성하는 데 아주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평화적이고 안정적이며 번영하는 중국은 중국뿐 아니라 국제사회와 미국에도 좋은 일”이라며 “세계 양대 경제 대국으로서 두 나라는 건강하게 경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양국 정상은 해킹 등 사이버안보 문제를 둘러싸고 현격한 시각 차를 드러냈다. 이날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양국이 지적재산권 침해를 포함해 사이버 안보에 대한 영구적인 이해에 도달하는 게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공통의 ‘통행규칙(rule of the road)’을 마련할 것을 시 주석에게 촉구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사이버 공격의 희생자라면서 미국이 사이버안보와 관련, 중국에 제기하는 의혹을 해소하고 싶다고 맞받았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중국을 이른 시일에 방문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날 시 주석은
‘새로운 대국 관계’형성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미국 측의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회담 전 모두발언에서 “오늘 오바마 대통령을 만난 주된 목적은 중미 관계 발전의 청사진을 그리는 것”이라며 “우리는 인류의 발전과 진보에 착안, 새로운 사고를 창조하고 적극적인 행동을 통해 새로운 대국 관계 형성을 추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대국 관계란 기존의 강대국과 새로 부상하는 신흥 강대국이 전쟁과 같은 전면적 대립을 거치면서 국제 질서가 재편됐던 역사의 굴레에서 벗어나 두 주요 강대국이 협력의 주선율 속에서 공정한 경쟁을 통해 공영을 이뤄나가자는 개념이다.
란초미라지(미국)=국민일보 쿠키뉴스 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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