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지난 6일 새벽 3시쯤 전남 순천에서 발생한 여대생 납치사건의 용의자 2명 중 아직 검거되지 않은 정모(24)씨에 대해 경찰이 공개수배를 내렸다.
순천경찰서는 10일 여대생을 차량으로 납치한 뒤 원룸에서 금품을 훔친 혐의(특수강도 등)로 정승일(25)씨를 공개수배한다고 밝혔다.
정씨는 175㎝ 가량의 키에 보통 체격으로 뒷머리가 긴 생머리이다. 범행 당시 어두운색 계통의 긴팔 티셔츠와 무릎 길이의 검은색 운동복을 입고 있었다.
정씨는 공범 1명과 함께 지난 5일 오후 9시쯤 순천시 인월동 한 초등학교 앞에서 렌터카에 여대생 윤모(25)씨를 차량으로 납치한 뒤 흉기로 위협하며 7시간 동안 끌고 다닌 혐의다.
또 윤씨가 “화장실에 가고 싶다”며 차량을 빠져나와 지니고 있던 휴대전화로 친구에게 경찰에 신고하게 한 뒤 탈출해 경찰조사를 받던 이날 밤부터 6일 새벽 사이 윤씨의 원룸에 침입해 현금 2000여만여원을 훔친 혐의도 받고 있다.
정씨는 군대에 간 윤씨의 남자친구의 친구로 평소 알고 지내는 사이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정씨가 자신의 신분을 노출하면서까지 범행한 점, 장시간 윤씨를 납치해 끌고 다닌 뒤 가스배관을 이용해 현금을 훔친 점, 납치를 하면서 휴대전화도 빼앗지 않고 화장실에 보낸 점 등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의문점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아르바이트를 하며 모은 현금 2000여만원을 집에 보관해 온 윤씨에 대해서도 이해가 안가는 대목이다. 또 윤씨가 보관한 현금을 정씨가 미리 알고 있었던 것도 의문투성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윤씨는 피해자이며 주범인 정씨를 검거해야만 사건의 실체가 좀 더 명확하게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순천=김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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