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이날 승리로 승점 3점을 추가하며 4승2무1패(승점 14)로 A조 선두를 굳건히 지켜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티켓을 향한 9부 능선을 넘어섰다.
한국은 18일 오후 9시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이란과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반면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을 꿈꾸는 우즈베키스탄은 3승2무2패(승점 11)가 됐다.
최강희 감독은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인 만큼 공격적인 4-4-2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투톱을 고심하던 최 감독은 ‘톰과 제리’로 불리는 김신욱과 손흥민을 선택했다. 빠른 손흥민의 배후 침투와 장신 김신욱의 제공권 장악에 초점을 맞춰 우즈베키스탄의 밀집수비를 파헤치겠다는 의도였다.
왼쪽 측면에는 이근호가 선발로 나섰고, 반대편에는 이청용이 포진했다. 보슬비가 내리는 가운데 경기가 시작됐다. ‘닥공(닥치고 공격)’ 전술을 들고 나온 한국은 적극적으로 우즈베키스탄 골문을 두드렸다.
미르잘랄 카시모프 감독이 이끄는 우즈베키스탄은 무승부만 거둬도 조 2위가 유력하지만 적극적인 공세로 맞불을 놓았다. 그러나 포백 김치우-곽태휘-김영권-김창수가 버티고 있는 한국 진영을 쉽사리 공략하진 못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격한 ‘독도 세리머니’의 주인공 박종우와 지난 시즌 K리그 신인왕 이명주가 중원을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은 조금씩 주도권을 잡아 나갔지만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진 못했다. 그라운드가 비에 젖어 유기적인 플레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탓이었다. 전반 18분 상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김신욱과 손흥민을 거친 패스가 이근호의 발에 걸렸지만 공은 골문을 벗어나고 말았다. 이 슈팅을 신호탄으로 한국의 공격에 시동이 제대로 걸렸다. 이어 전반 43분 김영권의 크로스가 행운의 자책골로 연결되자 한국은 사기충천했다.
후반 들어 다급해진 우즈베키스탄이 공격라인을 끌어올렸다. 우즈베키스탄의 공세가 거칠어졌고, 한국은 수세에 몰렸으나 육탄방어를 승리를 지켰다. 최 감독은 후반 19분 이근호를 빼고 ‘중동 킬러’ 이동국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경기 흐름이 바뀌었다. 한국은 다시 주도권을 가져왔고,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해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