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현대중공업이 국내 최초로 플랜트 핵심설비인 원심식 가스압축기 제작에 성공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자체 제작한 원심식 가스압축기 1호기의 시운전과 성능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2일 밝혔다.
원심식 가스압축기는 고속으로 돌아가는 회전날개의 원심력을 이용해 가스를 압축하는 설비다. 주로 대량의 가스를 안정적으로 운송해야 하는 육상·가스플랜트에 설치된다. 일반 가스압축기에 비해 크기가 작고 소음이 적은데다 장시간 연속운전이 가능하다.
원심식 가스압축기는 첨단기술력이 집약돼 대당 가격이 40억원이 넘는 고부가가치 제품이지만 지금까지 유럽·미국·일본의 몇몇 업체가 연 40억 달러 규모의 시장을 독점해왔다.
2011년 가스압축기 사업에 진출한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약 60억원을 들여 울산 본사에 가스압축기 성능시험장을 구축했다. 이번에 제작한 가스압축기는 가로 2.8m 세로 2.6m 높이 1.8m 크기이며 시간당 가스 1100t을 나를 수 있다. 이 설비는 이달 중 한국가스공사 마산가압장에 납품돼 약 5개월간의 설치과정을 거쳐 12월부터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앞으로 제품의 종류를 더 늘려 이 분야에서 연간 2억 달러 이상 매출을 올리겠다”고 말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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