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남북 당국자 회담이 무산되면서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속이 타고 있다. 장마철이 다가오고 있어 공단에 두고 온 설비 부식 문제가 가장 크게 우려되고 있다.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는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남북회담 무산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며 설비점검 인력의 방북 허가를 촉구했다.
비대위 측은 “남북회담을 통해 개성공단의 정상화를 기대하던 개성공단 입주기업인들은 회담이 무산됨에 따라 비통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북한 당국은 개성공단의 정상화를 위해 당국자 회담에 조속히 임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개성공단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기계설비 점검이 시급하다”며 “설비점검팀이 즉시 방문할 수 있도록 통신 연결 등 필요한 조치를 조속히 취해달라”고 요구했다.
개성공단이 잠정폐쇄된 지 70일이 지나면서 남북회담까지 막판에 무산되자 입주기업들은 망연자실한 상태다. 다시 공단 작업이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재가동 준비를 하던 업체들은 장마에 설비가 망가지지 않게 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 조업이 재개될 분위기에서 바이어와 접촉하던 업체들도 다시 절망하고 있는 상황이다.
플라스틱 부품 생산업체를 운영 중인 김학권 개성공단입주기업협회 비상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이제는 바이들도 모두 떠나가 개성공단이 재개된다고 해도 다시 거래를 할지 의문”이라며 “이런 사태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협의해 바이어들과 거래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토로했다. 또 “개성공단을 유지하고 발전시킬 생각이 있다면 설비점검팀만이라도 상주토록 해 정상화되면 바로 공장이 가동될 수 있게 해야한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 관계자들은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주지 않는 정부에 대한 서운함도 토로했다.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은 “우리 기업인들은 그동안 정부의 지침에 따라왔고 철수 명령에 따라 철수했는데 결과 이렇게 나타나고 있다”며 “양쪽이 격을 따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민들의 재산을 보호하는 것도 국가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꼬집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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