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최근 불안한 국제정세와 엔저 현상에 외국인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호텔가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최고급 호텔들이 소셜커머스에서 할인행사를 벌이는가 하면 지방 고객을 대상으로 교통비를 지원하는 프로모션까지 나왔다.
12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최근 패키지 가격이 40만원대에 육박하는 특급호텔들이 소셜커머스에 상품을 내놓고 있다. 비싸서 엄두를 못냈던 호텔 상품들을 공동구매를 통해 저렴하게 이용토록 해 내국인 고객들을 유도하는 것이다.
르네상스 서울 호텔은 소셜커머스 티켓몬스터에서 31만2000원짜리 패키지를 12~14만원에, 39만2000원짜리 패키지를 13만9000원~16만9000원에 판매 중이다. 할인율이 최대 65%에 이른다. 또 다른 소셜커머스 쿠팡에서는 프리미엄관을 만들어 특급호텔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호텔 리츠칼튼 서울의 ‘스위트브런치패키지’(37만5100원), ‘발코니 딜라이트 패키지’(62만9200원)가 이 곳에서 판매되고 있다. 플라자호텔은 오는 8월까지 지방에 거주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패키지 금액에서 2인 기준의 기차표 편도 비용을 돌려주는 혜택을 주기로 했다.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중요한 특급호텔 입장에서는 이미지 유지와 모객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해 난처한 상황이다. 외국인 관광객 수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내국인 고객을 끌어와야 하는 것은 현실이다. 하지만 박리다매식 판매를 진행하는 소셜커머스에 진출하거나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하면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호텔 관계자는 “소셜커머스에 상품을 내놓으면서 이미지 실추도 우려하고 있지만 이미지와 매출 중에서 고민하다가 실리를 선택한 셈”이라며 “이미 객실은 만들어져 있고 비어있는 것보다는 저렴하게라도 차 있는 게 이익”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호텔 관계자는 “쿠팡 프리미엄관의 경우 할인혜택은 없지만 젊은층이 소셜커머스를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그들을 확보하려는 차원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기도 하다”며 “이미지에 대한 우려가 있어 지속적으로 판매한다기보다는 한시적으로 반응을 보는 단계“라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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