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물리학과 이삼현 교수 연구팀은 소리가 벽을 쉽게 통과해 전달되도록 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최근 미국 물리학회가 발간하는 학술지 ‘Physics Review Letter’에 실렸다.
연구팀이 개발한 기술은 단단한 벽에 작은 구멍을 뚫고 이를 팽팽한 플라스틱 필름(얇은 탄성막)으로 덮어 소리가 잘 전달되도록 하는 방법이다. 단단한 벽은 대부분의 소리를 반사한다. 작은 구멍을 뚫어도 소리의 파장은 이 구멍을 잘 통과하지 못한다. 소리가 벽 너머로 전달되려면 벽에 뚫린 구멍 안에 있는 공기가 빠르게 진동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공기의 효율질량이 ‘0’에 가까워야 한다. 연구팀은 탄성막의 진동을 통해 이를 가능토록 했다. 탄성막이 공명하면 작은 스피커처럼 진동을 일으켜 벽을 통과하는 파동을 만들어내는 원리다.
연구팀은 벽의 경사 각도를 조절하거나 원형파를 적용해도 투과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새 기술은 고감도 음향 감지기 연구, 현미경, 소음필터, 지하철 매표 창구, 음향집중장치 등에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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