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비닐봉투 납품 ‘일감몰아주기’ 논란…입찰 참여업체들 “계열사에 특혜” 의혹 제기

롯데마트 비닐봉투 납품 ‘일감몰아주기’ 논란…입찰 참여업체들 “계열사에 특혜” 의혹 제기

기사승인 2013-06-13 17: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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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경제] 롯데마트가 최근 친환경 비닐봉투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그룹 계열사와 계약을 체결해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일고 있다. 비닐봉투의 소재에 대한 의혹도 제기됐다.

13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롯데마트에서 판매 중인 친환경 일회용 비닐봉투 공급업체를 입찰·계약하는 과정에서 계열사에 특혜를 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롯데마트는 지난 5일부터 전국 90개 점포에서 친환경 비닐봉투 판매를 시작하면서 롯데알미늄을 공급업체로 정했다. 롯데알미늄은 알루미늄박, 인쇄포장, 캔·페트병 제조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롯데 계열사다. 롯데 측에 따르면 당시 롯데알미늄을 포함한 5개 업체가 입찰에 참여해 1차에서 3개 업체가 탈락했고 나머지 2개 업체 중 가장 낮은 가격을 제시한 롯데알미늄이 최종 선정됐다. 다른 업체들은 150원 안팎의 가격을, 롯데알미늄은 그보다 10여원 낮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입찰에 참여했던 다른 업체들이 “롯데알미늄이 지나치게 낮은 가격을 제시한 데다 납품한 비닐봉투도 생분해성 재질이 아니라는 정황이 나왔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한 업체 관계자는 “롯데마트에서 판매 중인 일회용 비닐봉투를 구입해 생분해성 재질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클로로폼 용출법을 시험한 결과 일반 비닐과 마찬가지로 용액에 녹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최근 대기업들이 일감 몰아주기를 자제하고 있는 분위기 속에서 롯데마트의 이같은 입찰계약은 구설수에 오르게 됐다. 시대 분위기를 거스르는 처사라는 것이다. 롯데마트 측은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고객에게 판매하는 일회용 봉투는 하나의 상품으로 롯데마트에서 롯데 계열사의 다른 제품을 판매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대기업 내부거래에서는 일감 몰아주기가 발생할 수 있지만 이번 경우는 적법한 입찰 과정을 통해 상품 공급자와 계약을 맺은 것이기 때문에 계열사에 대한 특혜라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성분 논란이 제기된 일회용 비닐봉투 판매는 전면 중단된 상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롯데마트가 판매한 친환경 비닐봉투는 클로로폼에 반응하지 않는 열가소성 전분(고구마 전분) 등으로 만들어져 클로로폼 용출법으로 생분해성 여부가 확인되지 않는다”며 “판매 전에 이미 검증을 받았지만 의혹을 없애기 위한 차원에서 다시 정밀검사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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