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수사팀 내 이견은 양념치킨이냐, 후라이드치킨이냐 밖에 없었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정치선거개입의혹 특별수사팀 소속 A검사가 16일 새벽 검찰 내부게시판 이프로스에 수사팀 내 선거법 적용과 관련해 이견이나 갈등이 없었다는 내용의 글을 A4 용지 3쪽 분량으로 올렸다. 그는 국정원 수사 결과 발표 후에도 수사팀 내 갈등설, 검찰과 법무부 이견설이 끊이지 않자 공개 반박한 것이다.
A검사는 “함께 압수수색을 다니면서 핵심 증거들을 확보한 다음부터는 수사팀 검사들 사이에서는 혐의 유무에 대해 아무런 이견이 없었고 모두 입증에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며 “수사팀 내 이견은 식당에서 양념치킨이냐, 후라이드치킨이냐. 온면이냐, 냉면이냐 뿐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검찰 내부의 오해를 불식하기위해 글을 썼다고 했다.
A검사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공직선거법 혐의 유무는 선거법의 전문가 공공형사수사부장을 중심으로 공안부 검사들이 주로 선거법 혐의 유무를 검토했다”고 전했다. 그는 “특별수사팀은 국정원 본부 압수수색, 서울지방경찰청 사무실 압수수색 등 주요 고비를 넘기면서 서로 전우애가 싹터서 정이 많이 들었고, 서로의 전문성을 존중하고 열심히 배우는 문화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그는 수사팀의 수사방식도 소개했다. A검사는 “공안부 검사님들은 물적 증거를 바탕으로 추궁하는 내용으로 구성된 반면 특수부 검사님들은 말도 안되는 변명을 초반에 제압하고 입증하고자 하는 목표대로 조서를 작성하는 것이 참 인상적이면서 대조적이었다”고 말했다. 특별수사팀은 공안부와 특수부 출신 등 다양한 검사 7명으로 구성돼 있었다.
A검사는 글 서두에 “수사결과 발표를 마친 이후에도 일부 신문에서 수사팀이나 검찰 내 특수부-공안부 검사들 간 이견이 있고 아직도 갈등이 남아있는 것처럼 보도가 되고 있다”며 “남들이 뭐라고 하든 상관없지만 우리 검찰 식구들마저 혹여 그간 수사팀 내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걱정이 하실 것 같고 궁금할 것 같아 글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의 수사 성과를 칭찬하기도 했다. A검사는 “수서경찰서는 열악한 인원으로 경찰 수사 단계에서 이번에 기소한 게시글의 상당수를 확보했다”며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의 그릇된 판단으로 그간의 노력은 빛이 바래고, 마음고생이 심했을 수서경찰서 수사팀에게 심심한 위로와 격려를 보내고 싶다”고 했다. 이 글에는 “수고했다” “오해가 풀렸다” 등의 우호적인 댓글이 달린 상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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