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시낭송회는 황 시인의 대표작 ‘보릿고개’, ‘심상’, 국민 애송시 등을 낭송하는 시간에 이어 황 시인의 ‘문학인생의 특강’ 순으로 진행됐다. 시낭송회에는 황 시인의 제자와 시낭송인, 교인 등 100여명이 함께 자리했다.
황 시인은 “비록 몸은 불편하지만 고향인 강원도에서 시낭송회를 가질 수 있어 뜻 깊었다”면서 “교회 예배당에서 시낭송회를 갖게 돼 더욱 의미 있었고 아름다운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은 늙었지만 시는 늙지 않는다”면서 “시를 더욱 사랑해 달라”고 당부했다.
피기춘(55) 장로는 “교회가 단순히 예배만 드리는 곳이 아니라 지역 사회와 소통하고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장소가 돼야 한다는 의미에서 시낭송회를 열게 됐다”면서 “지역 사회와 함께하는 교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만민의 감리교회는 지난 11일부터 매주 화요일마다 지역 문학발전을 위한 시낭송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 시낭송회는 오는 8월 27일까지 열린다.
한편 황 시인은 국내 최고령 현역 문인으로 1953년 ‘문예’와 ‘현대문학’으로 등단, 38권의 시집, 24권의 산문집을 펴냈다. 39번째 시집은 조만간 발간될 예정이다. 그는 1967년 한국기독교문인협회를 창립하고 기독교 문학의 발전을 이끌기도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릉=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