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대기업들이 전력 수급난 극복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삼성은 2015년까지 1조5000억원을 투자해 현재 에너지 사용량의 20%를 절감하기로 했다. 현대차, SK에너지 등 업종별 대표기업들은 절전경영 선포식을 열고 전력 수급 위기 극복을 다짐했다.
삼성그룹은 19일 LED 조명 전면 교체, 제조사업장 에너지 효율 개선, 신재생 에너지 적용 등을 골자로 하는 에너지 절감 대책을 발표했다. 삼성전자의 노후 냉동기를 고효율 설비로 교체하고 삼성디스플레이 유틸리티 설비의 효율을 높이는 등 각 계열사의 공정 개선에 2015년까지 1조10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또 3000억원을 들여 모든 계열사의 조명을 LED로 교체하고 태양광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사용에 1000억원을 쓰기로 했다.
전력소비가 절정에 다다를 것으로 예상되는 8월에는 오전 10~11시, 오후 2~5시 피크시간대에 제조사업장별로 3~20% 절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반도체 등 생산라인을 멈출 수 없는 사업장을 제외하고 조업시간을 피크시간대 밖으로 조정하고 그 시간에 설비 유지보수를 진행하는 식이다. 제조 사업장에 있는 발전기도 가동해 정부의 절전 대책에 적극 동참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은 현재 오후 2~5시 계열사 사무실 실내 온도를 28도로 조정하고 조명의 70%를 소등하고 있다. 재킷과 넥타이를 매지 않고 깃이 달린 반소매를 허용하는 등 복장도 간소화했다. 보통 7월말~8월초에 집중돼 있는 여름휴가를 올해는 8월5~30일까지 4주간 계열사별로 분산 실시한다. 삼성은 실내 온도가 올라가고 조명이 어두워짐에 따라 직원들이 겪을 불편함을 줄여주기 위해 소형 조명 스탠드와 USB 선풍기, 쿨방석 등 보조용품을 전 임직원에게 지급하기로 했다.
15개 업종별 대표기업들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서울 충무로 포스트타워에서 개최한 ‘산업계 절전경영 선포식’에 참여해 다채로운 절전 사례와 아이디어를 내놨다.
SK에너지는 수요가 낮은 밤 시간대 전기를 냉방에 이용한다는 계획이다. 야간에 얼음을 얼려놨다가 녹는 과정의 냉기로 에어컨을 가동한다는 것. 여름철 휴가 분산과 조업 조정도 계획 중이다.
LG전자는 전력 사용 피크시간대 실내 냉방온도를 공공기관과 같은 28도로 높였다. 일일 피크 전력목표량 제도도 운영 중이다. 앞으로는 협력회사의 정전 위기 대응 역량을 강화시키기 위해 에너지 절약 캠페인 ‘세이브 투게더’를 전개할 방침이다.
현대자동차와 고려아연은 고효율 인버터를 설치했고, LG화학과 삼성코닝은 고효율 LED 조명과 조도센서를 달았다.
두산중공업은 피크시간 대에 온수히트와 용수펌프와 같은 생산간접설비의 가동을 중지한다는 계획이다. 또 냉방온도를 26도 이하로 설정할 경우 에어컨이 자동으로 꺼지게 했다.
한편 에너지관리공단은 전력수급 경보 단계별 산업계 절전표준 매뉴얼을 제시했다. 전력경보 ‘준비’ 단계(예비전력 400만~500만㎾)에서는 냉방온도를 26도 이상으로, ‘관심’(예비전력 300만~400만㎾) 단계에서는 28도 이상으로 유지할 것을 주문했다. ‘주의’(예비전력 200만~300만㎾)에서는 생산 조업시간 조정이 권고된다. ‘경계’(예비전력 100만~200만㎾)가 발령될 때는 자가 발전기 출력을 늘리고 최대 수요전력 제어장치를 작동시켜야 한다. ‘심각’에서는 냉방시설을 중지하고 비상발전기를 가동시켜야 한다.권지혜 권기석 기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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