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하이스코 순천 소규모 업체 경매 낙찰에 해당기업 집단 반발

현대 하이스코 순천 소규모 업체 경매 낙찰에 해당기업 집단 반발

기사승인 2013-06-19 22:23:01


[쿠키 사회] 전남 순천 율촌산업단지 내에 입주해있는 한 소규모 C제조업체 직원들이 단단히 뿔이 나 거리로 나섰다.(국민일보 6월 18일자 10면 기사)

대기업인 현대 하이스코가 경영악화로 경매에 넘겨진 자신들의 업체를 기존 투자비용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헐값에 인수해 업체와 직원들의 회생 노력을 무참히 무너뜨리려 한다는 것이다.

이 업체 근로자 30여명은 19일 오후 전남 순천시 해룡면 현대 하이스코 순천공장 앞에서 “현대 하이스코에 상생을 원한다, 말로 하는 지역사랑 행동으로 실천하라”며 현대 하이스코에 대한 규탄 대회를 가졌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시가총액이 2조6000억원의 코스피 81위의 대기업인 현대 하이스코가 110억원대 규모의 작은 지역 업체의 경매에 참가해 53억원의 반값에 낙찰 받는다는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다”고 비난했다. 이어 “(법원은0 즉시 경매낙찰을 불허하고 이 업체와 상생하고 있는 9개 협력업체 근로자 50여명과 그 가족들에게 다시 돌려줘야 마땅하다”며 “만약 현대 하이스코가 또 다른 목적(재산 증식)으로 이 업체를 탐한다면 전 직원을 비롯해 근로자들과 뜻이 관철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을 이어 가겠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특히 “물류창고가 필요하다면 현대 하이스코 순천공장 바로 옆 유휴부지도 많은데 거리가 3㎞ 가량 떨어져 있고, 업종도 전혀 관련성이 없는 업체를 경매를 통해 인수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부동산 투기 근절하고 땅 사서 공장 짓는 떳떳한 현대기업이 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 회사 대표 정모(43)씨는 “대기업이 떠드는 동반성장과 상생협력의 헛구호를 외치지 말라”면서 일침을 놓았다.

환경설비 및 플랜트 제조, 도장 전문인 C업체는 최근 원·부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납품 업체 부도로 인한 채권 미회수 등으로 인한 유동성 악화로 지난해 말 최종 경매절차에 들어갔다.

현대 하이스코는 지난달 27일 3차 경매에 단독 참여해 53억여 원에 이 업체를 낙찰 받았다. 법원 감정평가 금액은 93억8000만원이었다. 공장 사무실 등의 투자비용까지 계산하면 110억여 원에 달하는 공장을 반값도 안되는 가격에 인수하게 됐다.

현대 하이스코가 다음달 10일까지 대금 지불을 마칠 경우 이 업체와 연관된 협력업체 9곳의 직원 50여명과 그 가족들은 모두 거리로 내몰리게 된다.

순천=글·사진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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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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