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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경제] 원전 부품 성적서에 명의가 위조된 기관이 10곳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전부품 위조 파문이 갈수록 커지는 양상이다.

24일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이날까지 원전 부품 성적서를 발행하는 12개 기관의 보고·성적서가 위조된 것으로 파악됐다. 한수원이 원전 6기를 조사해 중간 집계한 결과다.

한수원이 서류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기관은 한국기계연구원, 부산울산지방중소기업청,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H형강, K검사 등 10곳이다.

부산·울산지방중소기업청 명의의 위조 성적서를 제출한 업체가 2곳이고, 한국기계연구원 명의의 위조 성적서를 제출한 업체가 1곳이다. 앞서 새한티이피가 성적서를 위조한 2곳을 포함하면 최소 12개 기관 명의의 성능 관련 문서가 위조된 셈이다.

해당 기관이 직접 시험성적서를 위조한 것인지, 아니면 문서를 제출한 업체나 인증기관이 명의를 도용했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한국기계연구원과 부산·울산중기청은 이날 “우리는 위조에 관여하지 않았으며, 누가 문서를 위조했는지는 검찰 조사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울산중기청 명의 성적서로는 한빛(영광) 3호기의 ‘필터 엘리먼트’와 월성 4호기의 ‘유체용 필터’ 등 7개 부품이 납품됐다. 기계연구원 명의 성적서로는 고리 4호기용 ‘로터 어셉블리’ 3개가 납품됐다.

한수원은 위조한 성적 부품서를 제출한 부품 업체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문제가 있는 성적 부품서가 발견될 때마다 해당 업체를 고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원전 부품 수가 수백만 개이고 시험 기관과 납품업체가 많은 점을 고려할 때 현재까지 드러난 것은 빙산의 일각일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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