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총수지분 30% 이상 기업, 작년 내부거래 비중 22.0%

[단독] 총수지분 30% 이상 기업, 작년 내부거래 비중 22.0%

기사승인 2013-06-24 17:49:01
[쿠키 경제] 대기업집단의 총수 일가가 지분을 30% 이상 가지고 있는 계열사 87곳의 매출액 대비 내부거래 비중이 2011년 21.4%에서 지난해 22.0%로 0.6% 포인트 늘어났다.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큰 기업은 SK였고 CJ, 부영, 현대 순으로 모두 60%가 넘었다.

24일 전국경제인연합회와 공정거래위원회 등의 자료를 바탕으로 22개 대기업집단의 87개 계열사 내부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지난해 매출은 66조233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계열사끼리의 거래금액은 14조6006억원으로 22.0%를 차지했다. 전년도 내부거래 비중(21.4%)보다 소폭 상승한 것이다. 분석대상은 공정위의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62개 중 총수지분이 30% 이상인 계열사가 한 곳이라도 있는 22개 그룹 가운데 내부 거래가 없거나 지주회사인 곳을 제외한 87개사다.

공정위는 당초 총수일가 지분이 30%가 넘는 계열사의 부당 내부거래는 명확한 근거 없이도 총수가 관여한 것으로 추정해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담았다가 삭제했다. 과잉규제 논란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총수 일가가 지분을 가지고 있는 회사가 상당히 유리한 조건으로 내부거래를 하는 경우,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는 계열사와 내부거래를 하는 경우, 제품의 질이 객관적으로 떨어지는데도 내부거래를 하는 경우 등에 한해서는 처벌할 수 있다는 조항이 개정안에 포함돼 있어 총수 지분율은 여전히 중요한 척도다. 총수 지분이 높은 회사는 내부 거래시 규제대상이 될 확률이 높다.

매출액 대비 계열사 간 거래 비중이 가장 큰 곳은 SK였다. 최태원 회장 등 총수일가가 지분을 30% 이상 보유한 SK텔레시스, SK C&C, SK D&D, A&TS 등 4개사의 지난해 매출은 2조2539억원이었는데 이 중 계열사간 거래 금액은 1조4854억원으로 65.9%에 달했다. 이는 2011년 71.2%에서 5.3% 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SK 관계자는 “시스템 통합(SI) 회사인 SK C&C의 지난해 내부거래는 전년보다 600억원 이상 감소했다”며 “올해도 내부거래를 줄이고 글로벌 매출 비중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CJ(65.5%), 부영(65.0%), 현대(63.4%), 두산(61.4%), 한진(59.0%) 등의 내부거래 비중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CJ 측은 “SI 업체인 CJ시스템즈는 그룹 정보보호 차원에서 내부거래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의 지난해 매출액 대비 내부거래비중은 33.9%로 전년보다 5.6% 포인트 늘었고, 현대자동차는
46.4%로 5.5% 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내부거래 비중이 눈에 띄게 증가한 곳은 부영이었다. 부영은 2011년 매출액 중 계열사 간 거래 비중이 26.2%였으나 지난해 65.0%로 38.8% 포인트 급증했다. 부영 관계자는 “지난해 거래금액에는 오래전 계약이 완료된 것들도 포함돼 있어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며 “정부 시책에 맞춰 내부거래를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22개 그룹 중 지난해 내부거래 비중이 전년보다 늘어난 곳은 부영, 두산, 삼성, 대림, GS, 한화, 롯데, 신세계, 효성 등 9곳이었다. 동국제강, STX, 한진, OCI, 현대자동차, SK, CJ, 영풍, 현대백화점, 현대, 동부, LG, LS 등 13곳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권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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