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미·중 정상회담 당시 공식석상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50) 여사가 28일 중국 국빈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과 오찬을 같이했다.
‘국민 가수’ 출신인 펑 여사는 시 주석의 해외순방 때 늘 동행하면서 ‘패션 리더’의 면모를 보여 시 주석보다 더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아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대통령 역시 절제된 한복과 세련된 양장 등으로 등장 하는 곳마다 카메라 세례를 받곤 한다.
더구나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5월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에서 박 대통령은 11위, 펑 여사는 54위에 올라 있어 박 대통령의 이날 오찬이 지구촌 토픽이 될 것으로 보인다. 펑 여사의 오찬 참석은 중국이 그 만큼 ‘중국의 오랜 친구’로서 박 대통령의 방중을 중시하고 양국 지도자간 우의를 강화하기 위한 배려라는 게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오찬 장소는 중국 공식 영빈관인 베이징 댜오위타이이다.
청와대 측은 전날 시 주석과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 국빈만찬에 이은 것으로 중국 정상이 방중한 외국 정상이나 국가수반들에게 오ㆍ만찬을 잇달아 베푸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오늘 오찬 회동은 오전 11시30분(현지시간)부터 오후 1시까지 1시간30여분에 걸쳐 댜오위타이에서 양측 통역을 포함해 극소수의 배석자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다”고 말했다.
한편 펑리위안 여사는 지난 7~8일 미·중 캘리포니아 정상회담에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를 만나지 못했다. 미셸 여사가 자녀들을 돌본다며 워싱턴D.C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세계 언론은 펑리위안과 미셸 여사의 이벤트적 만남이 불발된 이후 박 대통령과 펑리위안 여사의 만남을 이에 못잖은 이벤트로 보고 취재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전정희 기자 jhj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