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문화] 백제 건국의 신비로운 미스터리를 픽션으로 담은 순수 창작 뮤지컬 ‘미스터 온조’가 올여름 찾아온다.
2일 오후 서울 연건동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뮤지컬 ‘미스터 온조’(연출 강민호ㆍ제작 엠에스뮤지컬컴퍼니)의 제작 발표회가 열렸다.
‘미스터 온조’는 2천 년 전 백제가 지금의 서울 송파에 자리 잡은 이유를 상상력을 더해 풀어낸 대서사시. 고구려 주몽의 셋째 아들이자 한 나라의 주군을 꿈꾸는 온조 역에 홍경민과 김민철, 그룹 익사이트의 민후가 트리플 캐스팅됐으며 제사장의 운명을 타고난 여인 달꽃무리 역은 박소연과 쥬얼리의 박소연이 맡았다. 이외에도 고구려의 공신 오간 역은 이기동이, 무술에 뛰어난 금비라 역은 전수미가 열연한다.
연출을 맡은 강민호 감독은 “소나무 언덕이라는 뜻의 송파에는 신비하고 아름다운 특별한 일이 있었기에 온조와 소서노가 백제를 건립했을 것”이라며 “‘미스터 온조’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송파 지역에 백제가 왜 건립됐는지에 초점을 맞춰 픽션적 요소를 구성해 만든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강 감독은 “정통 사극이라기보다는 퓨전을 가미해 관객들이 편안하고 감명 깊게 볼 수 있도록 작품을 만들었다”며 “비극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에 초점을 맞춰 완성도를 높였다”고 관심을 부탁했다.
홍경민은 “송파구민 15년 차 홍경민”이라고 운을 뗀 뒤 “당시의 온조는 왕 자리에 올라갈 정도로 조숙하고 카리스마 있는 인물이 아니었을까 생각했다. 온조가 보여주는 따뜻한 인간미와 사랑에 관객이 공감하고 감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뮤지컬 ‘아르센 루팡’ ‘맘마미아’ ‘선덕여왕’ 등에서 관록이 묻어나는 탄탄한 연기를 선보인 이기동은 창작 뮤지컬에 관 관심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기동은 “한 해 창작 작품이 250여 개 올라오는 데 그중 10% 정도만 본전을 찾고 나머지 90%는 매번 망한다. 그러나 제가 무대에 섰었던 ‘라이온킹’ ‘빌리 엘리어트’ ‘아이다’ 같은 라이센스 뮤지컬은 그동안 수백 수천 번 공연을 거쳐 나온 작품이다”며 “질타의 이야기도 고맙지만 조금만 창작할 수 있는 여건을 잘 만들어 준다면 라이센스 뮤지컬처럼 창작 뮤지컬에서도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응원을 부탁했다.
홍경민 역시 “유명한 브로드웨이 뮤지컬이 처음 생겼을 때는 어땠을까 생각해 봤다. 그런 작품도 처음에는 창작 뮤지컬이었을 텐데 오랜 세월 공연하고 관객의 평가를 받으며 하나의 위대한 전설이 된 것”이라며 “창작 뮤지컬도 언젠가는 사람들이 많이 알고 있는 라이센스 뮤지컬처럼 될 수 있지 않을까. (지금 작품에 나오는 사람들은) 미국과 영국 등에서 공연하는 ‘미스터 온조’의 초연 배우들이라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뿌듯함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상상해 본다”며 창작 뮤지컬에 임하는 자부심들 드러냈다.
단순한 시대극을 넘어 현대적 콘셉트로 다시 태어난 창작 뮤지컬 ‘미스터 온조’는 오는 26일부터 9월 1일까지 서울 연건동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초연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오대성 인턴기자 worldswith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