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회사들 연간 통신료 수천억원 고객 전가…수신자 부담전화 운영 35.2% 불과

금융회사들 연간 통신료 수천억원 고객 전가…수신자 부담전화 운영 35.2% 불과

기사승인 2013-07-02 16:3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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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경제]금융사들이 수신자부담전화(080) 콜센터를 운영하지 않아 연간 수천억원의 통신료를 고객에게 부담지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문제 연구소 컨슈머리서치가 국내 주요 은행·카드사·증권사·보험사 등 51곳을 대상으로 080 콜센터 운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64.8%가 서비스를 하지 않고 있었다고 2일 밝혔다.

은행 중 080콜센터를 운영하는 곳은 우리·하나·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외환·수출입은행 등 5곳이었다. 또 080서비스를 운용하면서도 이를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에 명시한 곳은 우리은행 단 한 곳뿐이었다. 국민은행은 소외·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콜센터에서 개별로 080 수신자번호를 안내하고 있으나 번호를 공개하지 않고 있었다.

고객 전화가 몰리는 카드사의 경우에도 KB·외환카드 등 2곳만, 증권사도 한국투자·하나대투 등 2곳만 080번호를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보험사 중에서는 한화·교보·흥국·동양·메트라이프 등 5곳, 손해보험사 중에서는 삼성·메리츠·한화손해·현대해상 등 4곳만 080번호를 운영하고 있었다.

080 콜센터 대신 금융사들이 주로 운영하는 전국대표번호 서비스의 이용 요금은 일반전화의 경우 시내, 시외 구분 없이 시내통화요금(3분당 39원)을 기준으로 발신자에게 부과되고 070인터넷 전화나 휴대전화는 이용자의 요금제를 기준으로 계산된다.

컨슈머리서치 관계자는 “주요 은행의 콜 횟수가 하루 평균 7만 콜, 1회 3분 통화할 경우 은행 1곳당 소비자에게 하루 273만원, 연간 9억8000만원 가량을 떠넘긴 셈”이라며 “080서비스를 폐쇄하려면 전국대표전화 도입부에 통신료가 발생된다는 사실이라도 공지해야 한다”고 말했다.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임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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