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살’은 치료 필요한 피부병!

‘닭살’은 치료 필요한 피부병!

기사승인 2013-07-03 07:44:00


[쿠키 건강] 대부분의 사람이 닭살을 가볍게 생각하지만 닭살은 엄연한 피부병이다. 닭살은 의학용어로 모공각화증(털구멍각회증)으로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모공 내에 각질이 쌓여 피부가 오돌토돌해진 것으로 외관상으로 털을 뽑은 닭의 살과 비슷해 보여 닭살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이다.

◇의학용어로는 ‘모공각화증’, 유전적 질환이지만 아토피 등 후천적 원인도 늘어= 특히 여름이 되면서 닭살에 대한 고민은 더 많아지는데 대부분의 경우가 팔이나 다리 등 여름이면 노출이 되는 부위에 발생하기 때문이다. 닭살은 대부분이 유전적인 것으로 사춘기 이전에 가장 많이 나타나며 나이가 들수록 점차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아토피 등 후천성으로 생긴 닭살이 증가하면서 20대 젊은 여성들에게도 흔하게 나타나고 있다. 건조한 환경의 영향을 받아 종아리나 팔 상완에 가려움증이 생기고 심하게 긁게 되면 모공이 도드라지고 거칠어지게 되는데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피부는 걷잡을 수 없이 상하게 돼 닭살이 유발될 수 있는 것이다. 잘못되거나 혹은 잦은 제모 시 모공이 자극을 받아 닭살 증상이 더 악화되기도 한다.

◇손을 대는 것은 금물… 때밀이 닭살 증상 악화 시켜= 닭살이 심하지 않은 경우 올바른 목욕, 보습 등 일상관리로 호전되는 경우도 있다. 가급적 손을 대지 말고 일주일에 한 번 이상 규칙적인 딥 클렌징을 하고 샤워 후에도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주는 것이 좋다. 보습팩이나 진정팩 등을 규칙적으로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닭살이 보기 싫다고 때를 밀거나 세정력이 강한 비누를 사용하는 것은 절대 피해야 한다.

그러나 닭살이 올라오거나 몸 여드름처럼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 30세 이후에도 증상이 심각한 경우는 치료가 필요하다. 닭살은 가렵거나 통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주로 팔, 허벅지, 어깨 등에 많이 나타나 미관상 보기 좋지 않고 스트레스로 작용하기도 한다. 노출이 있는 옷을 입기 힘들 정도로 신경 쓰인다면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다. 정원순 연세스타피부과 원장은 “닭살을 몸 여드름으로 오인해 짜게 되면 심한 염증을 발생시킬 수 있다”며 “이 부위가 붉어지거나 상처가 생기는 경우 피부 조직이 손상돼 움푹 파이는 흉터, 색소침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는 것이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치료효과는 높이고 재발률 낮아진 ‘레이저+박피의 결합치료’= 기존에는 각질용해제, 화학적 또는 기계적 박피, 비타민 D3요법, 국소 또는 전신 레티노이드, 레이저 치료 등 다양한 방법으로 닭살을 치료해왔지만 재발 주기가 짧고 증상완화가 어려웠다. 최근에는 ‘레이저=박피의 결합치료’라는 완치율이 높은 새로운 치료법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치료법은 레이저와 박피를 결합한 세 단계 치료를 통해 개선효과는 더 높아진 반면 재발률은 더 낮춘 것이 특징으로 유럽레이저학회지인 ‘미용레이저치료학회지’(SCI저널)에 연세스타피부과 연구진(김영구, 이상주, 정원순)과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피부과연구소(최민주, 조성빈, ZHENLONG ZHENG)가 ‘모공각화증 치료를 위한 595nm 펄스 색소레이저, 755nm 롱펄스 알렉산드라이트 레이저, 박피술의 결합치료’를 주제로 발표하면서 알려졌다.

이상주 연세스타피부과 원장은 “레이저와 미세박피술의 결합치료는 임상연구를 통해서도 80%가 넘는 환자 만족도를 보였고 닭살치료를 위한 안전하고 효과적인 안전한 치료법으로 입증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 치료법의 첫 단계는 붉은색소치료. 닭살은 오돌토돌한 표면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붉은 색상 때문에 눈에 잘 띄게 된다. 붉은 닭살 치료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진 595-㎚ PDL 레이저로 치료를 진행하며 치료 시 쿨링 기구로 표피를 보호하기 때문에 부작용 등 위험성도 줄어들었다. 두 번째는 오돌토돌한 표면 치료를 본격적으로 진행하는 단계다. 롱펄스 755-㎚ 알렉산드라이트 레이저로 닭살의 상태를 더욱 심화시키는 모공 속 뒤틀린 털을 제거하게 된다. 시술 전 국소마취크림을 사용하기 때문에 통증을 거의 느낄 수 없고 치료 시 쿨링 기구로 표피를 보호하기 때문에 부작용 걱정도 적어졌다. 마지막 세 번째 단계는 피부결을 다듬는 단계. 미세박피술을 이용해 피부 표피를 얇게 벗겨 내 피부결을 매끄럽게 개선시키고 모공 속에 박힌 표피 찌꺼기도 개선한다. 박피치료는 약 7분 정도로 짧게 소요되기 때문에 그만큼 시술 후 회복과정도 단축됐으며 개선효과가 더욱 높아졌다.

치료 후 홍반, 외피손상과 더불어 약간의 통증이 나타날 수 있지만 대개 5~7일 동안 지속된 후 자연스럽게 사라지며 그 만큼 개선효과도 빨리 나타난다. 세 단계 치료 모두 일상생활에 지장이 적어 시간적 여유가 없는 학생, 직장인들도 부담 없이 받을 수 있다. 세 단계 치료는 일주일에 한 번씩, 세 달의 기간 동안 진행된다. 정원순 원장은 “치료를 받는 세 달간의 기간이 길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각각의 치료도 효과가 있기 때문에 세 단계의 치료가 다 마무리될 때까지 점진적인 개선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Tip. 오돌토돌한 닭살 없애기 10계명]

1. 가습기 등으로 실내 습도를 맞춰 피부 수분 손실을 막는다.

2. 충분한 수분섭취를 위해 하루에 8잔의 물을 마신다.

3. 샤워를 지나치게 많이 하지 않는다.

4. 세정력이 강한 비누 사용과 거친 타월 등으로 때를 미는 것을 삼간다.

5. 샤워 후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준다.

6.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딥클렌징을 한다.

7. 목욕 후 소독 효과가 있는 몸 전용 화장수를 사용한다.

8. 여드름처럼 짜지 않도록 한다.

9. 정기적인 보습팩이나 진정팩으로 충분한 보습을 해준다.

10. 꽉 끼는 옷은 입지 않는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박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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