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 참는 우리 아내, 남편의 관심이 약(藥)”

“통증 참는 우리 아내, 남편의 관심이 약(藥)”

기사승인 2013-07-05 10:13:01


통증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아내, 남편의 관심과 도움 중요

[쿠키 건강] 최근 배우 유호정이 운동 중 허리 부상을 입어 병원에 입원 중이라는 소식과 함께 유호정을 대신해 임시 MC를 자처한 남편 이재룡이 외조의 왕으로 등극해 화제를 얻고 있다.

실제 가사일을 도맡아 하는 주부들은 다양한 관절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하지만 으레 겪는 통증으로 여기며 질환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부상 및 질환으로 고생하는 아내들의 관절 건강을 위해 남편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다.

박승재 웰튼병원 과장은 “대부분의 주부들이 본인의 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며 “아내의 통증에 대해 남편이 먼저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조기에 치료를 권장한다면 중증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살림의 고수, 무리하다가 무릎관절염 초래= 집안 구석구석을 청소하고 손빨래를 자주하는 주부들에게는 무릎 통증이 빈번히 발생한다. 무릎을 꿇고 걸레질을 하거나 쪼그려 앉아서 손빨래를 하는 등의 동작이 장시간 지속되면 무릎이나 허리 등에 무리가 가기 마련이다.

무릎 관절염은 무릎 관절의 충격을 흡수하는 연골이 손상됐을 경우, 또는 노화로 인해 신체 변화를 겪게 되면서 생겨나게 되는데 이는 움직일 때마다 연골이 닿으면서 심한 통증을 일으킨다. 무릎통증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물리치료나 약물치료로 통증 완화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질환이 악화돼 심각한 경우에는 인공관절수술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최소절개 수술법을 통해 빠른 치료와 회복을 권장하고 있다. 최소절개술은 기존의 15~20㎝였던 절개 부위를 8~10㎝로 최소화해 관절 주변의 근육과 힘줄의 손상을 최소화 하는 수술이다. 이 수술은 합병증이나 부작용의 위험성을 현저하게 낮추고 수술당일 4시간 후 조기보행이 가능하다는 장점으로 최근 많은 환자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박승재 과장은 “무릎통증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했을 경우 노년에 퇴행성관절염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통증에 대해 환자 스스로 판단하지 말고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초기에 정확하게 검진하고 치료해 질환의 악화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요리왕 우리 아내, 혹시 테니스 엘보우?= 요리를 자주하는 주부들은 무거운 조리도구 사용 시 손목이나 팔뚝, 팔꿈치 등에 통증을 느끼기 쉽다. 테니스 선수들처럼 팔을 많이 사용하는 운동선수에게 자주 발생해 ‘테니스 엘보우’라 일컫는데 마찬가지로 요리와 같이 반복적인 수작업을 일삼는 주부들에게도 이와 같은 증세가 자주 나타나 ‘주부 엘보우’라고도 불린다.

통증은 팔꿈치 바깥쪽 힘줄이 손상돼 발생하게 되는데 팔꿈치에서 아래쪽으로 팔이 당기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게 되며 물건을 들어올리거나 잡을 때 더욱 극심한 통증이 생겨난다. 이 밖에도 손가락 근력이 약화되고 팔꿈치 바깥쪽에 통증이 나타나는 등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게 된다.

이때는 평소 팔뚝, 팔꿈치 통증을 유발하는 행동을 최대한 자제하고 조기에 병원을 방문해 검진하는 것이 필요하다. 통증 정도에 따라서 약물치료나 주사요법, 운동요법 등을 시행해야 하며 이후에도 꾸준히 재활에 신경 써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영·유아 자녀 둔 엄마, 어깨 결림에서 회전근개 손상까지= 영·유아 자녀가 있는 엄마들은 어깨 결림과 통증을 자주 겪게 된다. 장시간 아이를 안아주거나 모유수유와 같이 오랜 시간 일정 자세를 유지할 경우 엄마들의 어깨 통증은 더욱 더 심해진다.

팔을 들어 옷을 입거나 머리를 묶을 때 동작이 부자연스럽고 통증이 발생한다면 회전근개손상을 의심해 봐야 한다. 그러나 환자들 대부분이 팔을 들어올릴 때 가끔씩 통증이 느껴지기 때문에 단순한 근육통으로 여기고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회전근개손상은 어깨관절을 감싸고 있는 힘줄 주위에 염증이 생겼거나 파열됐을 때 일어나게 된다. 물리치료나 약물치료로 조기에 치료가 가능하지만 통증을 방치해 심해졌을 경우에는 내시경수술을 시행해야 한다. 평소 찜질 및 가벼운 스트레칭을 통해 어깨의 뭉친 근육을 수시로 풀어주며 질환 악화를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박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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