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유통업계에 장마철 마케팅이 한창이다. 경기 침체에 장마용품은 저렴한 제품이 잘 팔린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긴 불황에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이 장마용품을 살 때도 균일가 상품이나 대형마트 자체상표(PL) 제품을 많이 찾으면서 매출이 급증했다.
이마트가 지난 1~7일 장마용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차량용 와이퍼 판매가 59.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가격이 일반 상품의 3분의 1 수준인 3000원짜리 와이퍼 판매가 전주 대비 83.3% 상승했다. 워셔액의 경우 전체 판매는 15.0% 늘어난 데 그쳤지만 한 병에 1000원인 PL워셔액은 판매 증가율이 172.8% 급증했다.
롯데마트에서는 같은 기간 제습제 코너에서 자체브랜드 상품인 ‘통큰 제습왕(10입)’이 기존 1위였던 ‘옥시 물먹는 하마(8입)’보다 1000여개 더 많이 팔렸다. ‘통큰 제습왕’은 10개에 8900원으로 8개에 9900원인 ‘옥시 물먹는 하마’보다 저렴하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24일부터 2주간 아동용 우비를 1만원에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해 물량 2만4000개를 대부분 팔아치웠다.
한편 업체들은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면서 ‘레인 마케팅’에 나섰다.
현대백화점은 수도권 8개 점포를 중심으로 1층 정문 또는 후문에서 외부 주차장, 택시 승강장, 버스 정류장까지 우산을 씌워주는 ‘빨간 우산 서비스’를 진행한다. 갤러리아백화점 역시 주차장까지 이동하는 방문객들이 비를 맞지 않도록 ‘레인맨’들이 우산을 씌워준다. 롯데백화점 본점에서는 이달 31일까지 비가 오면 구매영수증을 소지한 방문객들에게 우산을 무료로 대여해주고 영플라자 지하 1층 Y-놀이터에서는 커피 한잔을 무료로 증정한다.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