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성폭행 뒤 토막 살해…비닐봉투에 담아 택시 타고 귀가

여고생 성폭행 뒤 토막 살해…비닐봉투에 담아 택시 타고 귀가

기사승인 2013-07-10 17:14:01
[쿠키 사회] 평소 알고 지내던 10대 여성을 모텔에서 성폭행한 뒤 살해하고 시신을 잔혹하게 훼손한 10대 남성이 경찰에 긴급체포 됐다. 지난해 4월 수원 20대 여성 잔혹살해범 오원춘과 시신 훼손 수법이 유사해 ‘제2 오원춘 사건’으로 불리고 있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지난 8일 오후 9시쯤 용인시 기흥구 한 모텔에서 A양(17)을 성폭행 했고, A양이 신고할 것을 우려해 목 졸라 살해 한 뒤 시신을 훼손한 혐의(살인 및 사체유기 등)로 심모(19·무직·고교 2년 중퇴) 군을 조사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심군은 이날 0시 30분쯤 친구 최모(19)군과 함께 경찰에 자수했고, 경찰은 심군이 시신 유기장소로 알려준 용인 자신의 집 마당 앞 컨테이너 속 장롱에서 김장용 비닐봉투에 담긴 훼손된 A양의 시신을 수습했다. 범죄 전력 없이 평범한 심군은 단독주택에서 부모, 형, 할머니와 함께 생활해 왔다.

심군은 경찰에서 “신고가 두려워 A양을 목 졸라 살해했고, 시신을 옮기기 쉽게 하려고 살점 등을 모텔 변기에 버렸다”고 진술했다. 키 175㎝가량에 건장한 그는 범행 당시 술 등을 전혀 마시지 않은 상태였다. 그는 과거 해부학 등을 인터넷으로 검색해 봤던 것으로 확인됐다.

심군은 8일 오전 5시28분 최군과 함께 모텔에 투숙했다. 심군은 이날 모텔에 투숙 후 휴대폰으로 ‘나 모텔에 친구와 있는데 놀러 와라’며 A양을 유인했다. 심군은 한 달 전 친구 소개로 A양을 알게 됐으며, 두세 차례 만났었다. A양은 오후 3시30분쯤 모텔로 찾아갔다.

심군은 A양이 들어오자 30여분 뒤 최군과 함께 모텔을 나왔다. 성폭행할 때 위협하려고 심군은 혼자 인근 편의점으로 가 문구용, 공업용 커터칼 2개를 샀다. 그는 시신 훼손에 사용하는 물건들을 구입하기 위해 모텔을 몇 차례 드나들었다. 심군은 훼손된 A양 시신을 담긴 비닐봉투를 갖고 9일 오후 2시7분 모텔에서 나와 택시를 이용해 귀가했다.

숨진 A양의 어머니는 싱가포르에 살고 있으며 “딸과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9일 오후 8시10분쯤 경찰에 미귀가 신고를 한 상태였다.

용인=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
김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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