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고려대가 인터넷을 통해 학부모가 학생 성적표를 열람 가능한 서비스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학부모에게 성적이 노출될 판이라 학생들은 ‘비상’이 걸렸다.
고려대는 9일 학내 소식지인 KU고대뉴스를 통해 “지난 학기에 예고한 대로 2013학년도 1학기부터 ’학부모 성적열람 서비스‘를 적용해 오는 15일부터 시행한다”고 공지했다. 서비스 시행시 성적표는 우편으로 발송되지 않는다.
고려대는 학부모 전용 홈페이지를 개설해 학부모가 학부모 연락처와 함께 학생의 이름, 학번, 주민번호 뒷자리를 입력하면 학생의 성적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또 이번 학기뿐 아니라 전체학기 성적의 조회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대학 측은 “학생의 주소가 부정확해 반송되는 성적표가 많고 미수령 성적표에 대한 학부모의 확인 요청이 많아 대안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학부모 입장에서 신속한 성적 열람과 출력, 전체 성적 확인이 가능해 학생의 집으로 성적표를 발송하던 시스템에 비해 이점이 많다는 입장이다.
학생들은 학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개인정보 보호 등을 주장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