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걸렸어! 거액 요구한 유치원생 납치범 잡고보니 조선족

딱 걸렸어! 거액 요구한 유치원생 납치범 잡고보니 조선족

기사승인 2013-07-16 21:25:00
[쿠키 사회]도박 빚 등을 갚기 위해 유치원생을 납치한 뒤 그 부모에게 거액을 요구하던 30대 중국 국적 남성이 14시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유치원생은 무사히 부모 품으로 돌아갔다.

경기 화성동부경찰서는 16일 인질강도 및 강도상해 등 혐의로 조선족 김모(32·회사원)씨를 전북 완주에서 붙잡아 조사 중이며 그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2010년 11월 3년짜리 취업비자를 받아 입국해 취직했다. 그러나 벌이가 여의치 않아 1000만원 정도 빚을 진 데다 중국에 있을 당시 도박으로 진 빚 1억원 정도를 갚을 돈을 마련하지 못해 고민해 왔다. 그는 출국 날짜가 다가오자 범행을 결심했다. 김씨는 평택 지역에서 막노동, 제조업체 일용직근로자 등으로 일해 왔고, 범행 한 달여 전부터는 직업이 없이 여관, 찜질방 등을 전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지난 15일 오후 9시20분쯤 경기도 오산시 원동 한 대형마트 지하주차장에 숨어 있다 A씨(42·여)가 아들 B군(7)과 함께 승용차에 타자 재빨리 뒷좌석에 올라 흉기로 위협, 모자를 납치했다.

김씨는 평택에서 A씨만 내려주면서 “내일 아침까지 1억5000만원을 준비하라. 신고하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했다. 김씨는 이 과정에서 A씨가 휴대전화로 경찰에 신고하려 하자 흉기로 다리를 찔러 상처를 입히기도 했다.

A씨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김씨가 빼앗아간 A씨의 승용차를 같은 날 오후 11시 평택시 서정동 한 도로에서 발견했다.

김씨는 이날 오전 7시쯤 A씨 남편에게 “오전 10시까지 1억5000만원을 준비해라. 연락하겠다”고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낸 뒤 연락을 끊었다.

화성동부경찰서는 김씨가 한 렌터카 업체에서 승용차를 빌린 사실과 이동경로를 파악한 뒤 전북경찰청과 공조 수사를 폈다. 경찰은 오전 10시30분쯤 완주군 삼례면에서 전주 방면으로 달아나는 김씨가 탄 차량을 발견, 20여분을 추격해 검거했다. B군은 김씨의 차량 조수석에 앉아 있었고, 건강엔 이상이 없었다. 오산=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
김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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