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팀·원 스피릿·원 골’을 기치로 내건 홍 감독은 선수들에게 ‘정장 착용’을 주문했다. 마땅한 양복이 없었던 이명주는 지난해 신인상을 받은 지난해 K리그 시상식 때 입으려고 산 양복을 입고 왔다. “저도 고무열도 넥타이를 맬 줄 몰라 전날 묵은 호텔의 직원에게 부탁했어요.” 이명주는 쑥스러운 듯 웃으며 말했다.
이명주는 전날 K리그 클래식 경기를 뛰었지만 지친 기색 없이 대표팀 훈련을 소화했다. 직접 그라운드를 뛰며 이명주의 포지션을 바로잡아 주기도 한 홍 감독은 이명주에 대해 “대학생 시절 소집해 봐서 잘 알고 있다. 포항에서 기량이 많이 발전했다”고 칭찬했다.
이명주는 지난 6월 11일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데 이어 같은 달 18일 이란전까지 연속 선발 출전했다. 두 경기에서 이명주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쳐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20일 오후 7시 호주 대표팀과의 2013 동아시아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있는 이명주는 “호주전에 출전하면 A매치 세 번째 경기를 치르게 된다. 그라운드에 나설 때마다 늘 새롭고 흥분된다”며 “A매치 데뷔전 때 팬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아 기분이 좋았는데, 이번 대회에서도 그때 못지않은 활약을 펼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파주=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