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전문병원 유일 ‘보호자 없는 병원’ 운영
[쿠키 건강] #가사 도우미로 일하는 김모(61·여)씨는 잦은 청소나 빨래 등 가사 일로 몇 년째 무릎통증을 달고 살았다. 그러던 중 최근 참을 수 없는 통증이 나타났고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어 병원을 찾은 김씨는 퇴행성관절염 진단을 받아 무릎 인공관절수술을 받기에 이르렀다. 수술 후 입원해 있는 동안 혼자 이동하기 힘든 김씨는 간병인이 필요했지만 넉넉지 않은 살림에 남편은 같이 맞벌이를 하던 터라 돌봐줄 보호자가 없는 실정이었다. 그렇다고 전문 간병인을 쓰자니 하루하루 늘어나는 입원비와 경제적 부담감으로 걱정은 태산, 혼자 감당하자니 불편한 움직임으로 간병인이 절실한 김씨다.
모든 환자 가족들의 바람은 환자들이 하루 빨리 완쾌돼 퇴원하는 것이다. 하지만 간절한 마음과는 달리 수술이나 오랜 시간 치료를 필요로 할 때는 병원에 입원하며 장기간 치료를 진행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환자들을 옆에서 주로 돌보는 일은 바로 환자 가족들의 몫이다. 그러나 요즘에는 만혼으로 인한 싱글족, 맞벌이 부부, 바쁜 가족들의 일정 등으로 가족들조차 환자를 돌볼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전문 간병인들도 있지만 경제적인 부담감으로 선뜻 고용하지 못하고 혼자 모든 것을 감당하는 환자들에게는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관절전문 목동힘찬병원은 관절전문병원으로서는 유일하게 지난 15일부터 ‘보호자 없는 병원’을 운영한다고 17일 밝혔다.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함께 시행하는 ‘보호자 없는 병원’은 포괄간호시스템으로 보호자나 간병인이 아닌 간호사가 대신해 간병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관절전문병원의 경우 퇴행성 질환이 많기 때문에 노인환자 비율이 전체 환자의 약 30~35%를 차지한다. 환자들이 고령이다 보니 수술을 하게 되면 간병인을 쓰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특히 인공관절 수술의 경우는 수술 후 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보호자나 전문 간병인의 간병이 꼭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만큼 간병 의존도가 높다.
이에 목동힘찬병원은 이번 사업선정을 계기로 팀 간호체계를 도입하고 병동환경을 개선함으로써 보호자나 전문 간병인이 없이도 안심하게 수술을 받을 수 있는 병동운영시스템을 구축하게 됐다. 보호자 없는 병동을 운영하게 되면 간호사가 직접 간병, 간호를 하기 때문에 환자의 상태도 빨리 파악할 수 있고 전문적인 간병이 가능해 보다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동시에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수찬 목동힘찬병원 병원장은 “관절수술 환자들의 회복에 간호서비스가 미치는 영향은 특히 크다. 이번 사업으로 관절수술 환자들의 성공적인 재활에 큰 도움을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를 계기로 간호, 간병시스템을 한층 업그레이드함으로써 환자와 보호자의 경제적, 육체적, 심리적 부담을 덜어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