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 전정희의 스몰토크 lite] 자기 몸은 가꾸면서 남의 몸에 대해선 무례합니다.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다 보면 그런 생각이 많이 듭니다.
출근 시간 지하철이나 버스는 늘 만원입니다. 요즘 같이 장마철이면 다들 우산까지 들었으니 대중교통이 좀 불편하겠습니까? 서로 배려하지 않으면 짜증나는 공간이지요.
요즘 저는 백팩을 메고 다닙니다. 우리말로 배낭(背囊)이지요. 아주 편합니다. 두 손이 자유로우니 몸이 활기 넘칩니다. 이 배낭을 들러 메고 만원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저의 경우 손에 듭니다. 그리고 끼어 탑니다.
오늘 아침 출근길 만원 지하철에서도 그러했습니다. 무릎 쯤 백팩을 손에 쥐고 있으면 공간이 훨씬 효율적이 되지요.
한데 요즘 일부 대중교통 이용자는 백팩을 메고 아랑곳 않고 마구잡이로 밀고 들어와 자기 마음대로 몸을 180도 회전합니다. 주변사람 추풍낙엽(?)되지요. 짜증 ‘지대로’입니다. 그러나 지각하지 않으려고 그러려니 하고 이해해 주고 참습니다.
문제는 좀 추슬렀으면 어깨에 멘 배낭을 손에 쥐고 남을 좀 배려해야지요. 공간차지하고, 남에게 피해주고…. 매너는 그 사람의 교양이자 더 나아가 인격입니다.
심리학 용어 중에 남의 마음을 이해할 줄 모르는 사람을 ‘사이코패스’라고 합니다. 협의의 개념으로 극단의 반사회적 성격장애자가 사이코패스입니다만, 광의의 개념으로 그렇다는 겁니다.
‘지하철 두 줄 타기’는 꾸준한 계몽이 필요하지만, ‘만원 차량 백팩 손에 들기’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봅니다. 혹, 무심코 ‘백팩 푸시’하시는 분들, 매너를 지킵시다. 굿모닝입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전정희 기자 jhj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