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2008년 7월말 기준 시공능력평가 순위 100대 건설사 중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채권단 관리, 부도, 폐업 등 처리를 받은 건설사는 모두 45개다.
45개사 중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 상태를 벗어나 회생한 곳은 경남기업, 풍림산업, 삼환기업, 현진, 금광기업, 임광토건, 대우산업개발, 이수건설, 성지건설 9개사다.
시공능력 상위에 있던 11~20위권 건설사 중에도 다수가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를 통한 구조조정 단계를 밟고 있다. 2008년 기준 시공능력 13위였던 금호산업은 2010년 1월 워크아웃에 돌입한 후 지금까지 구조조정 중에 있다. 당시 16위로 해외 건설에서 강점을 나타냈던 쌍용건설도 워크아웃 졸업 8년 만인 지난달 다시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20위권 안에 있던 경남기업, 풍림산업, 삼환기업도 모두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의 과정을 거쳤다.
당시 시공능력 순위 10위 내 건설사들은 상대적으로 나은 상황이지만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와 해외 수주에서의 수익 악화 등으로 미래를 낙관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 이로 인해 시공능력평가순위도 이전에 비해 크게 요동치고 있다. 올해 시공능력평가액 순위에 따르면 상위 100개사 중 지난해와 비교할 때 순위 변동이 없는 업체는 10개사에 불과하다. 나머지 회사들은 주력 사업 부문의 실적과 재무 상황에 순위가 뒤바뀌었다.
10위 안에서도 GS건설이 지난해 4위에서 두 계단 하락한 6위를 기록했고, 현대산업개발도 한 계단 하락한 9위에 올랐다. 반면 대림산업은 6위에서 4위로 올라섰다. 또 한화건설도 지난해 11위에서 한 계단 상승해 처음으로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10위를 기록한 두산중공업은 두 계단 하락한 12위를 기록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