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개성공단 123개 입주기업 대표 등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비상대책회의를 갖고 “실무회담에서 북측은 우리의 요구를 대부분 반영하는 전향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정부는 실무 회담을 신속 재개하고 정상화에 합의하라”고 촉구했다.

입주기업들은 남북회담 결렬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며 정부가 책임을 지고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요구했다.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 한재근 공동위원장은 “삶의 터전인 개성공단이 정상화되지 못한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는 동시에 서운함을 감출 길이 없다”며 “우리의 동의도 없이 개성공단을 없앤다는 것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비대위 정기섭 기획분과위원장은
“북측의 잘못된 관행을 개성공단을 통해 바로잡고자하는 정부의 시도는 문제가 있다”며 “입주기업들의 생계를 생각하지 않고 정부 입장만 고집한다면 우리도 더 이상 정부의 눈치 보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는 북측이 요구안을 대부분 받아들였다는 입주업체들의 주장과 성명서의 내용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측 안에 우리 의제가 전부 반영됐다고 해석하는 것에 대해 정부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북측의 일방적 조치에 의한 가동중단 사태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는 부분에서 이견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기업들의 희망에 부합되는 방향으로 결과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해서 정부의 판단과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정부가 가진 발전적 정상화에 대한 의지와 북한의 태도 변화를 유도하고 있는 정부의 고충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임세정 모규엽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