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먹이려고… 택배 체리 훔친 모정 '개콘 - 나쁜 사람'과 같자 경찰은…

자식 먹이려고… 택배 체리 훔친 모정 '개콘 - 나쁜 사람'과 같자 경찰은…

기사승인 2013-08-02 08:36:01
[쿠키 사회] KBS TV
‘개그콘서트 - 나쁜 사람’ 코너와 같이 ‘애절한 용의자’ 사연이 현실에서 벌어졌다.

지난달 9일 충북 수곡동 한 아파트에서 체리가 든 택배상자가 분실됐다. 청주 청남경찰서가 아파트 CCTV를 확인해 용의자를 잡은 결과, 훔친 사람은 기초생활수급자로 홀로 두 아이를 키우는 이모(39·여)씨로 밝혀졌다. 이씨는 정신지체장애인이기도 했다.

이씨는 이날 평소 해오던 전단지를 아파트 가구를 대상으로 돌리고 있었다. 그러던 중 오후 1시께 우연히 아파트 6층 현관문 앞에 놓여있는 택배물 상자가 눈에 들어왔고 그 안에는 먹음직한 체리가 들어 있었다.

순간적으로 체리 한 번 먹어보지 못하고 자라는 초등학생 두 아이가 눈에 밟혀 이 택배 상자를 전단지 가방에 몰래 넣고 황급히 떠났다. 체리는 3만원짜리였다.

경찰은 2일 이씨를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액수가 적고 초범인 점을 고려해 이씨를 불구속 입건했다”며 “피해자도 이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이씨를 용서했다”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전정희 기자 jhjeon@kmib.co.kr
전정희 기자
jhjeon@kmib.co.kr
전정희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